<테러> 서른의 전업주부 미흔의 집에 찾아온 빨간 스웨터의 여자. 그녀가 입을 열어 미흔의 남편을 '오빠'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 몇마디로 미흔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크리스마스 오후의 끔찍한 테러였다.
<도피>고요한 나비마을의 평화로움에 도취되어 미흔 가족은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 그날밤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던 미흔은 아주 고통스럽게 자신의 아픔을 내쏟는다. 그렇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인규>인규는 근처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나머지 시간엔 물고기를 낚듯 여자를 만나 섹스를 즐기는 한적한 시골병원 의사. 평화로운 나비마을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려는 즈음, 그가 그녀를 만난다.
<게임>뜨거운 햇빛이 내비치는 휴게소에 멍하니 앉아있던 미흔에게 날카로운 경적소리처럼 그를 일깨우는 낯선 목소리의 인규. 미흔은 온몸으로 그를 거부하지만, 동시에 온몸으로 그에게 빠져들고 있다.
<확인>인규는 미흔의 질문에 말할 수 없이 벅찬 대답을 주었다.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섹스는 하되,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게임에 빠진 미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 게임을 탐닉하고 있다.
<빈자리>미흔의 남편은 얼마 전부터 연못을 만들고 싶어했다. 연못은 모든 것을 잊고 물고기를 가꾸며 단란하게 살자는 그의 꿈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야할 미흔은 없고 연못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이시간 여관속 숲길을 걸어나온다. 온 동네에 퍼져있는 미흔과 인규의 소문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효경과 끝이 어딘지 모르는 이 남녀의 위험한 사랑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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