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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어른 연기할래요"

특수애완동물 전문의 권태억씨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페럿 ‘쿠리’를 살펴보고 있다. 

꽃미남하면 떠올려지는 이지훈에게는 묘한 판타지가 있나보다.

잘 생긴 연예인들이 많지만 유독 그에게 "보기만하면 꼭 깨물어주고 싶다"는 여성팬들이 많다.

'동화 속의 왕자' 같은 그를 좋아하다 보면 자신도 신데렐라가 될 거라는 착각이 들기 때문일까.

최근 그가 나온 두 편의 영화는 윙크 한 번에 쓰러지는 '이지훈표 판타지'의 실연장이었다.

덕분에 초등학생의 애정고백에 시달려 야 했고(여선생 여제자),여고생들의 파상적인 육탄공세에 곤욕을 치렀다(몽정기2).

그리고 이제 그 판타지는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주된다 . 기존의 철부지나 꽃미남에서 이젠 다소 진중한 구석이 있는 대 학생이다.

지난 3일 MBC 월화극 '원더풀 라이프'(7일 첫방송) 제작발표회에 서 그를 만났다.

일일극 '귀여운 여인'(MBC) 이후 2년 만의 복귀. 여자친구(한은정)와 엎치락뒤치락하다 학생부부가 된 친구(김재 원)의 부인(유진)을 사랑하게 된다.

"이제 저도 어른 연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철없고 촐랑거리 던 기존 캐릭터와 달리 말수도 적고 시니컬한 구석까지 있습니다.

" 극중 자신과 사귀는 여자친구가 양다리 걸치는 걸 확인한 뒤 당 당해지는 모습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독특한 면도 있다.

예전 같으면 "싫어"하며 투정부리듯 돌아섰겠지만 이젠 다르다.

2년여 동안 강행군을 하고 메인 주인공이 아닌 데도 휴식없이 곧 장 드라마로 뛰어든 이유도 그런 캐릭터 변신 때문. "배역 비중이 크지 않아도 욕심을 냈죠. PD님께서도 '저보고 느끼한 틀을 벗어 야 한다'고 해 뿔테 안경도 준비했어요. 아직까지 제가 연기자로 자리 잡지 못한 만큼 몸은 힘들어도 다양한 변신을 해볼 생각입니 다.

" 제법 당찬 면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채영과의 데이트 장면이 담긴 1회 촬영을 했다는 이 지훈은 사실 새 옷을 입을 준비가 덜 돼있다고 했다.

"캐릭터가 만들어진 느낌이 너무 강해서죠. 캐스팅 이후 준비시기가 너무 짧 았던 때문이죠. 여자친구로 나오는 한은정과는 동갑내기. 이번이 첫 만남이어서인지 아직도 현장에서 서먹서먹하다.

한은정은 "지 훈씨 성격이 어떤지 주변에 수소문까지 하고 분위기 띄우려 했는 데…몰라주고"하며 투정부리듯 한다.

드라마가 끝나면 이지훈은 곧장 일본으로 달려가 음반 준비에 들 어갈 계획이다.

"가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노래할 땐 잊을 수 없는 환상이 느껴져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 장르는 시대 극이나 사극. "'해신'의 김흥수가 맡은 정년이 역할이 매력적이더 라고요." '꽃미남'이 힘들다는 사극까지 하겠다는 걸 보면 정말로 컸나보다.



[2005.3.5 (토) 부산일보 배동진 기자]




2005-03-07(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