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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이해관계 보여주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
(::최도영 “인간 善 지키는 이상적 인물상”-장준혁 “권력·욕 망 추종 오히려 인간적”::) 인간의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장준혁(김명민)이냐, 인 간의 선함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지켜나가는 최도영(이선균)이냐.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권 력 관계를 병원을 배경으로 풀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하얀거탑’이 본격적으로 장준혁 vs 최도영의 구도를 드러내면 서, 시청자들에게 당신은 어느 쪽이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온갖 음모와 술수 끝에 명인대 외과 과장에 선출된 장준혁이 의 료사고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하얀거탑’은 지난 11 일 방송된 12회분에서 내과 부교수인 최도영이 고민끝에 친구 준 혁에게 등을 돌리고, 소신에 따라 의료사고 피해자 측 변호사를 찾아감으로써, 앞으로 벌어질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했 다. 이제까지 ‘하얀거탑’은 장준혁과 장준혁 못지 않게 정치적 이고 현실적인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오며, 최도영의 비중 은 상대적으로 작았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원작 대로, 헛된 권력과 욕망을 좇다 결 국 파멸하는 준혁과, 인간의 선함을 믿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 는 도영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도영은 준혁과의 우정 때문에 법정 증언을 해달라는 피해자 가족의 요구를 거절하고 해 외 연수라는 길을 택하지만, 최고의 변호사진을 앞세워 대학 병 원 전체가 피해자 가족을 몰아세우자, 고민 끝에 결코 쉽지 않은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도영은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로 향하는 자신을 가로막으며, 친구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준혁에 게 “너를 위해서 가는 거다”라고 말한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라면, 당연히 선한 최도영의 완승이 예상 되지만 ‘하얀거탑’의 경우 시청자들의 마음은 오히려 이상적인 최도영보다는 결함이 있는 욕망 덩어리인 장준혁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는 드라마 전개가 출발부터 지금까지 최도영보다는 장준 혁쪽에 맞춰져, 시청자들이 권력과 욕망을 향해 나가지만, 때로 는 인간적으로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장준혁에게 감정이입이 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서 불고 있는 ‘탈윤리 ’의 한 징후이기도 하다.

한 전문가는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인 선과 악의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됐지만, 최근 ‘미녀는 괴로워’에서 볼 수 있듯이, 드라 마와 영화 등 대중문화에 남아있던 선함에 대한 팬터지로서의 권 선징악 구조마저 깨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사회 , 인간관계 속에서 개개인 역시 자기 안에 다양하고 때로는 모?便?요소를 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인간, 사회 관계 등 현실에서 초연한채, 자신의 선한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단순한 인물 최도영보다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곳에서 떨어질 까 두려워하는 준혁이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더 가깝게 느낀다” 고 설명했다.

최현미기자chm@munhwa.com






2007-02-13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