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MBC 새 드라마 ‘하얀 거탑’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의학 관련 자문을 맡은 순천향대 의대 주종우 교수와 탤런트 김명민, 이선균, 송선미, 김보경)
대학 병원을 무대로 한 천재 의사의 야망과 질주, 그리고 그 종말을 그린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이
4일 제작발표회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거탑’ 제작진·출연진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라마 개요를 소개하는 한편 방송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기자 출신인 야마자키 도요코(여)가 1969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 거탑’은 일본에서
1978년, 2003년 두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S대 의대 일반외과 과장을 노리는 외과의사 장준혁(김명민)과 그의 의대 동창인 내과의사 최도영(이선균)이 양대 주인공. 장준혁은 현실적이며
야망을 쫓는 인물로, 최도영은 강직하고 올곧은 이상주의자로 각각 그려진다. 여기에 최도영을 사랑하는 이윤진(송선미)과 장준혁의 애인인
강희재(김보경)가 극의 흥미를 더한다.
천재적 수술 솜씨를 지닌 장준혁은 국회 본회의 도중 갑자기 쓰러진 국회의장의 수술을 맡아 일약 스타가 된다. 하지만 병원 내부엔 그를
질시하는 이가 많아 차기 외과 과장 자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태. 야망에 불타오르는 장준혁은 나름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한편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찾아 나선다.
인기 드라마 ‘아줌마’ ‘장미와 콩나물’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는 “일본에서 히트했다고 우리나라에서도 잘 되란 보장은 없는 만큼 전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며 “김명민·이선균씨를 캐스팅한 것은 연기 내공이 최대의 관건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학
용어나 수술 장면 등의 자문을 맡은 순천향대 의대 주종우 교수는 “제작진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 3일간 휴가도 냈다”고 소개, 눈길을
끌었다. ‘하얀 거탑’은 6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40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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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 주인공 김명민과의 일문일답 ■
(사진 설명 : 김명민과 그의 애인으로 나오는 김보경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의사 역할 소화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 외과의사와 하루를 같이 보내거나 수술실을 참관하는 등 준비를 했다. 의사들의 말, 식사하는 태도, 평상시의 행동 등을 유심히 관찰하며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다. 수술할 때의 손동작 같은 것은 비디오를 찍어서 봤다.
- MBC의 의학 교양 프로그램 ‘닥터스’ 진행도 맡고 있는데.
▲ ‘닥터스’ 촬영 또한 병원 응급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 17일부터 방송되는 SBS ‘외과의사 봉달희’도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는데.
▲ 그쪽에 친한 감독이 있어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의학을 소재로, 병원을 배경으로 삼은 점 말고는 우리 드라마와 전혀 다르다.
- 김보경과의 연기 호흡은.
▲ 작품을 같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원래 아는 사이다. 학교(서울예대) 후배이고 내 아내와도 친하다. 그래서 진한 장면이 나오면
집사람 생각도 난다. (웃음)
- 극중 장준혁과 본인의 실제 성격을 비교하면.
▲ 우유부단하지 않은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을 이용하거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등은 나와 다르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열정만큼은 아주 비슷하다.
- 드라마 방영 이후 의사들의 반응이 걱정되지 않나.
▲ 그건 감독이 걱정할 일이고 나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 (웃음) 수술 장면 같은 기술적 부분은 걱정이 안 된다. 걱정되는 것은
대학병원 내부의 암투 같은 민감한 부분이다.
- 본인을 의사로 착각한 적은 없나.
▲ 촬영 때문에 응급실에 가면 내가 막 환자들 붙들고 어디가 아픈지 묻게 된다. 신문도 의학 뉴스나 상식을 가장 먼저 본다. 집에 연습용
수술 도구 세트가 있다. 자기 전에 꼭 만져본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다시 한번 정돈한다. 빨리 깨야 할텐데…. (웃음) 드라마 끝나면 바로 수술
도구부터 반납해야겠다. 수술 장면을 자꾸 보니까 점점 무뎌진다. 처음엔 수술 장면 담은 CD를 컴퓨터로 볼 때 화면을 최대한 작게 했는데 점점
커진다. ‘의사들은 어떻게 수술하고 바로 밥을 먹을 수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이젠 나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