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5일 (일) / 제 17 회
'아버지, 당신의 이름은...'
3일간의 휴가를 받은 은수는 우경과 약속한대로 준태네 보건지소
에 들른다. 그곳에서 그녀는 한 노인을 진료하면서 병명과 다르게
처방전을 내리는 준태를 발견하고는 의아해 한다. 그 환자에 대한
기록을 체크한 후, 병원의 과장과 통화하던 은수는 자신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처방하는 의사는 처음 본다고 내뱉는다.
영자는 아픈 사람을 대신해 약을 받으러 보건지소에 들렀다가 은
수와 첫 대면을 한다. 영자는 자기가 환자를 대신해서 자기가 왔다
며 약 좀 지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은수는 환자본인이 아닌 다른 사
람한테는 절대 약을 내줄 수 없다고 버틴다. 이 때문에 영자는 은
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두 사람 간의 이야기는 금새 마을 사람
들에게 소문난다.
저녁때가 되어 은수는 준태네 가족들과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
게 된다. 태희는 은수에게 우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데, 이
에 그녀는 잘하고 친절하다는 사무적인 답만 들려준다. 그러다 은
수는 준태에 대해서는 우경보다 더 감성적이고 옛날 처방법을 고
수한다고 말해 가족들을 뜨악하게 만든다.
식사 후 은수는 우경과 만나 잠깐 준태네 가족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후 보건지소로 돌아온 은수는 준태가 처방 내린 노인환자의
아들과 통화하는 준태를 발견한다. 알고 보니 준태는 환자의 하루
가 급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는 환자가 불편하
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처방을 택했던 것이었
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은수는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을 글썽이고, 그 길로 아버지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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