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의 약혼녀. 국민들의 두터운 존경과 신뢰를 받는 법조인 가정에서 건강하게 곱게 잘 자랐다.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국립 관현악단 단원이다. 잠시 중학교 음악선생님을 꿈꾼 적도 있다. 현재의 꿈은 현모양처. 석현과 결혼해서 아이를 한 아홉쯤 낳아 축구단도 만들고 야구부도 만들고, 관현악단도 만들 계획을 실제로 갖고 있다. 석현을 몹시 사랑한다. 석현의 목소리에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곱게 자란 사람 특유의 온화함과 넉넉함이 온 몸에 배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석현의 시선이 공허해지고 쓸쓸해지고 몹시 아프다는 걸,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 영신과 봄이가 서 있다는 것 알게 된다.

천박한 졸부. 남편은 서울에 새로운 사업 구상 차 머물고 있다. 사업은 핑계고 첩을 얻어 동거중이라는 소문이 마을에 떠도는데....사실이다. 물론 그녀는 펄펄 뛰며 부인하지만. 자신의 아들 석현과 영신의 스캔들 이후 겉으론 영신을 친딸처럼 아끼는 척 굴지만, 사실은 몹시 구박하고 멸시하고 상처준다.

푸른 분교 3학년. 석현의 조카. 봄이가 짝사랑하고 있다.
3달 전에 서울에서 전학 왔다. 부모는 이혼을 해서 엄마는 교환 교수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고, 아버지는 변호산데 재혼을 해 서울에서 살고 있다. 새 엄마가 그와 함께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당분간 할머니댁에 함께 지낸다. 서울 아이다운 뽀얀 피부에 세련된 외모를 가졌다. 겉으론 삼촌처럼 부드럽고 매너짱이지만, 속으론 전형적인 서울 깍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