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호텔 회장. 음식만 아니고 한국의 전통문화 계승에 남다른 애착을 가져, 신실치 못한 아들의 빚은 결단코 갚아주는 법이 없지만 가난한 전통 문화 예술가들을 (전통춤, 판소리 등) 남모르게 후원하고, 여유로운 시간에는 난을 치고 수필가로서의 명성도 지니고 있다. 젊은 날에 첫사랑이고 한때 결혼이 성사 될 뻔도 했던 첫사랑과 인생 마지막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내 서윤희와의 부부 생활을 통해서 결혼을 거부하는 이 시대 젊은 독신주의자들이 " 결혼하고 싶다 ! "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성공적인 부부생활의 표본을 보여준다. 그러나 성숙하고 성공적인 이 부부에게도 예기치 않은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친다

유명 여대 퀸 출신, 가문부터 외모 학벌 성적 성품에 이르기까지, 여대 총장의 추천을 받아 민혜성 여사가 이씨 가문 맏며느리로 까다롭게 발탁한 맏며느리다. 가족이 해체 되어가는 시대에 모범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며느리 상이다. 전통적인 희생과 헌신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훈을 창조하고 가문의 기업도 남편 못지않은 새로운 능력으로 세워나간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완벽주의도 마지막 벼랑을 향해 밀리기 시작 한다.

유명 법조인으로 어머니 민 여사의 정치적 야심에 불을 당겨 주는 인물이다. 특별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유명 재계 회장이나 집권당 대표까지 구속시킨 전력으로 정재계의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리고 검찰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두터운 최연소 검찰 총장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미국 연수 시절 연극배우 홍나림과의 떠들썩한 러브스토리를 스토리로 끝내지 못하고 혼전 임신으로 결혼에 이르게 한 것을 어머니 민혜성 여사와 함께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민혜성 가문 못지않은 가문의 배경을 가진 홍나림은 뛰어난 미모와 타고난 연기력으로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존재감을 느끼는 활화산 같은 인물이다. 민 여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극단을 만들고 소극장을 개관해 극장 내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활발한 연극 활동을 하는데 연하의 유명 뮤지컬 배우와 스캔들과 이혼 선언으로 민혜성이 평생 쌓아 올린 꿈을 무너뜨리려 위협한다.

영화에 빠져 영화 공부까지 한 바람둥이 중에 바람둥이. 민혜성 여사는 망한 영화로 빚쟁이가 되어 피해 다니는 태훈의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 거기에 미국에서 공수 되어온 아들 필립 때문에 다시 발목이 잡히는데 필립의 보모 겸 가정 교사로 들어온 별녀를 통해 잃어버렸던 사랑의 진정성을 회복해 가며 괴로워하게 된다.

호텔 홍보실에 근무하지만 여행가로서 더 유명한 그녀는 산티아고 순례 길에서 사라진 첫사랑을 사고로 잃고 우울증에 빠진다. 그녀가 쓴 '산티아고에서 만난 불멸의 사랑' 을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방송국 PD 임하라를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게 되면서 하라의 매력에 빠지는데 사별한 첫사랑 보다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이태준과 홍나림 사이의 고 3짜리 아들. 비보이가 되는 것이 꿈.

이태준과 홍나림의 딸. 형우 여동생. 부서져 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 생활을 지켜보며 가슴 아리게 성장해 가는 사춘기 소녀.

플레이보이 이태훈의 미국에서 온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