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지배야. 나는 빌거다.
너, 딱 너같은 딸 세쌍둥이로 낳아서 키우게 해달라고...”

나름대로 인생역전 시켜줄 만한 잘난 남자를 고르고 골라서 시집왔지만 남편이 말년에 다른 여자와 눈 맞아서 집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솔로 아닌 솔로 처지가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부부금술 좋은 친구들이 제일 얄밉다. 특히 고등학교 동창인 미순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런데...아직 결혼만 못했을 뿐 학벌 좋고 능력 있는 큰 딸 태희가 하필이면 그 미순의 아들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태희의 딸

태희 여동생

“니딸 오늘 저녁에 임신해두, 노산 아니니?
멀쩡한 내 아들이 왜 늙은 니 딸을 데리구 살아야 하니?”

사랑 하나만 믿고 연하 남편과 결혼했지만, 사업 운 지지리 없는 남편을 만나 갖은 고생을 다 하며 4남매를 키웠다. 친구들 앞에선 돈 같은 거 다 필요 없다고, 금술 좋은 게 최고라며 행복해 죽겠다고 자랑도 해보지만 솔직히 쇼핑하고, 골프나 치면서 말년을 즐기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태희의 엄마인 영자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앙숙지간이다. 만나면 서로 헐뜯고 자랑하기 바쁘다. 그런데 금이야 옥이야 귀른 귀한 아들 준호가 영자의 딸 태희와 결혼 하겠다고 선언한 순간 기절할 뻔 했다. 집안의 대를 이을 며느리로 어떻게 영자의 딸을 들인단 말인가.

준수의 누나

준수의 누나

준수의 막내 누나

처음에 결혼 반대하다가 태희가 사다준 명품백에 홀라당 넘어가 ‘그래도 자꾸 보니까 괜찮다’라며 편을 들어줬었다. 솔직히 내 동생이지만 저런 진상.. 없다 싶다가도 그래도 시누이라고 올케 앞에서는 ‘내 동생 같은 사람이 어딨다고 그러냐’는 말이 먼저 나온다.

셋째 아들이었지만 형들을 제치고 그룹의 오너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승부사 기질이 뛰어나다. 어렵게 차지한 그룹이다 보니 애착도 강하다.
기업의 오너에겐 알량한 동정심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믿는다. 구조조정 역시 그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겉으로는 자식들에게 엄하기만 하다. 하지만 용식에게는 안쓰러운 감정을 갖고 있다. 정작 용식에게는 이런 감정을 절대 표시하지 않는다.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지원한다.

회장 부인. 늘 웃는 낯이고, 자선행사니 좋은 일 하는 곳에도 가장 먼저 가 있는다. 대외적인 이미지도 아주 좋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가장 무서운 여자. 싫어도 싫다는 소리 하지 않고 그 마음을 가슴 속에 칼처럼 품어두는 성격. 용식을 끔찍히 미워해 어떻게든 구회장에게 내쳐짐을 받게 하려고 온갖 술수를 다 쓴다.

“하나님. 부디 회사에서 일하다 죽어서..
산재적용 받게 해주세요.... 아멘”

극소심한 캐릭터.
돌다리를 백번씩 두드려보고도 겁이 나서 못 건너가는 스타일. 책임지기를 무서워해 일이 나면 일단 밑에 사람에게 떠넘기고 본다. 일을 결정하기까지도 오래 걸리지만 결정해놓고도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기도 잘한다.

기러기 아빠다. 고시텔에 혼자 살면서 한달에 삼백만원씩 유학비를 보낸다. 회식이나 접대가 없는 날이면 늘 라면에 소주로 저녁식사를 때운다. 그러다가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같은 날. 회사에서 구조조정 통보를 받는다. 절대 짤릴 수 없었다. 죽는 날 죽더라도 회사에 다니다 죽어야 산재적용이라도 받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울 아버지가 이름 한번 잘 지어놨지 뭐.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살자, 오대수!”

39세. 회사 들어왔으니 큰 사고만 안치면 대충대충 수습하면서 살면 정년까지는 무사할 줄 알았다. 인생 뭐 있냐. 이러고 살다 가면 되는거지 뭐.. 이런 마인드였다. 사람은 좋은 편이라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 많고, 점심 시간만 되면 그 약속 어레인지 하느라 바빴다. 그런데 막상 나가라는 소리를 듣고 나니, 주변에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사라졌다. 점심도 혼자 먹는 신세가 됐다. 세상은 대충대충 수습하고 살 수 있는 만만한 데가 아니라는 걸, 나이 마흔에 깨우치고 있다. 남편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아는 마누라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다.

준호의 입사동기로 이름만 강동원이지 외모는 불량감자다. 입사 첫 날부터 준호와 너무도 확연히 비교되는 외모 때문에 찬밥신세였다. 게다가 준호가 팀장인 태희와 결혼까지 한다고 했을 때 부러우면서도 얄미웠다. 하지만 태희가 나가고 바로 새 팀장으로 여진이 오자 받들어 모셨다. 그 결과 준호를 제치고 대리를 달 수 있었다.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외모와 행동, 뛰어난 처세술로 여태 살아남았다.

“박복한 년! 줄을 잡으면 뭘해. 맨날 썩은 줄인데...”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박복한 스타일. 줄을 잡는다고 잡는 게 늘 썩은 동아줄만 잡아서 늘 피만 본다. 태희가 실세일 때 여진을 멀리하고 태희 뒤에 줄 섰다가 태희가 갑자기 회사 그만두면서 완전 물먹었고. 그 뒤에 부서를 바꾸면서 목부장 라인으로 서 보지만 목부장이 구조조정 당하면서 운명을 같이 한다. 늘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 나름대로 한번 섬겼던 라인에 대한 의리가 있는 편이다.

29세. 별명이 부부젤라. 참 시끄럽고 말 많다. 짝사랑하는 남자가 꼭 맞벌이할 수 있는 여자랑 결혼한다고 해서 죽기살기로 회사에 붙어 있는다. 하지만 그 남자는 민아와 결혼할 마음이 조금도...없다.

한송이 상무 비서

구조본 직원/ 용식의 오른팔

특별기획팀 직원
벌컥대고 분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나 일에 대한 열정은 많은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