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4일 (월) / 제 19 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제 1 편 :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출 연 : 양정현, 최정원, 임정은

남자(최정원)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손에 펜을 든 채 창 밖을 내다
보고 있다. 아저씨(양정현)가 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자는 아저씨 옆으로 다가가 잠깐 서 있다가 말을 건다. 
이곳에 다른 사람은 없냐는 남자의 물음에 아저씨는 혼자 산다고 
대답한다. 머쓱해진 남자가 갤러리를 구경해도 되냐고 하자 아저
씨는 갤러리에 그림이 없어 구경할 것도 없다고 한다. 어리둥절한 
남자를 뒤로하고, 아저씨는 일하러 가겠다며 나간다.

제 2 편 :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거꾸로 된 집 모양의 갤러리. 남자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간
다. 문을 열면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있고, 남자는 멍하니 서 있다
가 중앙의 테이블에 놓인 작은 액자 하나를 발견한다. 열 살 정도 
되는 아이의 사진이 액자 안에 들어 있다. 잠시 후, 아저씨는 지친 
모습으로 입구에 들어서고 남자는 벌떡 일어서며 반갑게 맞는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 나눈다. 남자는 왜 갤러리에 그림
이 없냐고 묻고 아저씨는 그림은 배낭 안에 있다고 말한다. 아침마
다 그림을 싸들고 나가서, 전철 타고 가다가 마음 내키는 데 내려
서 길에 늘어놓는다는 아저씨의 말에 남자는 놀란다.

제 3 편 :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남자는 아저씨의 딸이 지금은 어디 있냐고 묻고 아저씨는 모른다
며 집 나간 지 오래 됐다고 한다. 씁쓸하게 웃으며 먼 곳을 보는 아
저씨. 남자는 컵 가득 술을 따라 아저씨에게 건넨다. 아저씨는 비
가 오는 날이면 혼자 공방에 앉아 하루 종일 딸에게 줄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언젠가 그 아이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면서.

제 4 편 : 늙은 아비 홀로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사람의 발길이 뚝 끊어진 아무도 없는 갤러리. 시간이 흐른 후, 20
대의 여자(임정은)가 천천히 입구로 걸어온다. 건물들을 보고, 주
위를 둘러보고, 갤러리로 가는 계단을 올라간다. 여자는 그림이 걸
려 있던 자리를 가늠해보듯 벽을 따라 걷다가 중앙의 테이블로 간
다. 액자 속의 아이에 시선이 머문다. 남자는 다른 곳에서 자리 잡
으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갤러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