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1일 (월) / 제 16 화
<옛사랑>
제 1 편 : 고장났네요
출 연 : 이준, 주지훈
실내야구장. 코인을 넣는 박스에 500원짜리 동전을 집어넣고 배트
를 이리저리 만지는 남자1(이준). 옆 칸에서 남자2(주지훈)가 호쾌
한 폼으로 공을 치고 있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남자1. 그때 어디
선가 핸드폰 벨이 울린다. 남자1, 급히 가방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
내는데 전화를 받아도 벨은 계속 울린다. 남자1은 남자2의 가방에
서 그 소리가 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남자2에게 전화 왔다고 알려
준다.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2에게 남자1은 벨소리가 자기와 똑같
다고 말한다. 남자1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2에게 벨소리를 직
접 다운받은 거냐고 묻는다.
제 2 편 : 한번 쳐봐요
남자2(주지훈)는 고장난 기계를 툭툭 쳐보다 나가려 하고, 남자1
(이준)은 남자2에게 이런 곳에 언제 처음 와 봤냐며 말을 건넨다.
처음 사귄 여자가 좋아해서 이곳을 자주 왔다는 남자1. 그녀가 중
학교 때부터 짝사랑하던 남자애가 자주 와서 그녀도 배웠다는 남
자1의 말에 남자2의 얼굴이 굳어지고, 남자1은 놀라서 바라본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남자2는 남자1에게 한번 쳐보라며 남자1의
자세를 잡아준다.
제 3 편 : 잘 지내겠죠
남자1(이준), 한 손에 배트를 든 채 의자에 앉아 가쁜 숨을 고르고
있다. 남자1은 남자2(주지훈)에게 여자와 헤어진 이유를 말하기 시
작한다. 잘 지낼 거라는 남자2의 말에 남자1은 여자에게서 딱 한
번 밤중에 전화 온 적이 있다면서 잘 못 지내는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술에 잔뜩 취해서 엉엉 울더니, 그 남자 욕을 막하
더라는 남자1의 말에 남자2는 그녀와 얼마나 만났냐고 묻는다. 다
시 울리는 남자2의 핸드폰. 남자2, 굳어진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제 4 편 : 제가 그 사람입니다
벨소리, 계속 울리다가 끊어진다. 남자1(이준), 남자2(주지훈)의
안색을 살피다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딴 데를 바라보며 벨소리
로 나오던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남자2는 원래 자기가 좋아하던 노
래라고 말한다. 그 말에 남자1은 놀라고, 남자2는 자신이 여자가
욕하던 그 사람이라고 밝힌다. 상황을 파악한 남자1은 여자는 잘
있냐고 묻고 남자2는 자기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다고 답한다. 그
녀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며 가봐야겠다는 남자2는 그녀가 아마 먼
저 연락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남자2가 나간 후, 남자1은 코
인박스에 동전을 넣고 배트를 꼭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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