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14일 (월) / 제 15 화
<한밤의 티파티>
제 1 편 : 누군가 초콜릿을 두고 갔다.
출 연 : 명세빈, 김정훈
조명회사의 쇼룸. 남자(김정훈)는 블라인드를 걷는 등 간단하게 오
픈 준비를 하고 작은 정원으로 나가는 문으로 걸어간다. 테이블로
걸어가던 남자는 문득 걸음을 멈춘다. 테이블 위에 예쁘게 포장된
상자 하나를 발견한 남자는 깜짝 놀란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풀어
보니 초콜릿이 들어 있다. 남자는 초콜릿을 유심히 보다가 하나를
집어 들고 입에 넣는다.
밤. 낮은 담을 뛰어넘은 듯, 쿵 하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 테이블로
걸어온다. 여자(명세빈)는 느긋하게 테이블에 앉는다.
제 2 편 : 그녀는 내가 모르는 여자였다
다음날. 어제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신문을 들고 정원으로 나오는
남자. 테이블 위에는 홍차가 담겨 있던 빈 컵과 빈 케이크 상자가
놓여 있다. 남자는 도대체 누가 들어온 걸까 궁금해하며 두리번거
린다. 밤. 사무실에 들어온 남자는 한쪽의 소파에 쓰러지듯 누워
잠이 든다.
잠에서 깬 남자는 몸을 뒤척이다 정원 밖에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남자가 문을 벌컥 열자 여자는 돌아보며 미
소짓는다. 누구냐고 묻는 남자에게 여자는 아무런 말이 없다. 남자
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여자는 사라졌고 테이블에는 컵만 하나
남았다.
제 3 편: 그녀는 나를 안다고 했다
다음날 밤. 의자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남자. 턱을 괴고 있
던 팔이 툭, 떨어지면서 화들짝 놀라서 일어난다. 그때 정원 쪽에
서 쿵, 소리가 난다. 벌떡 일어나는 남자. 문을 열고 나가면 여자
가 두 손에 컵 하나씩 들고 서 있다. 방긋, 웃고 컵 하나를 남자에
게 내민다. 여자는 남자에게 사무실 앞의 카페에서 지배인으로 일
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왜 남의 집에서 차를 마시냐는 남자의 물음
에 여자는 원래 자기 집이었다고 말하며 태연히 차를 마신다.
제 4 편: 나는 그녀를 알게 되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왜 빈 컵이랑 케이크 상자를 두고 갔냐고 묻고 여
자는 신경 쓰이게 하려고 일부러 놓고 갔다고 대답한다. 남자가 카
페에 처음 온 날부터 관심 있게 봤다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놀란
다. 그래서 초콜릿을 두고 갔냐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초콜릿 같
은 건 모른다고 한다.
두 사람이 초콜릿 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 이제 시작하는 연
인들을 위해, from St. Valentine > 이라고 쓰여 있다. 남자는 미심
쩍은 표정으로 여자를 보고 여자는 천진하게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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