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4일 (월) / 제 13 화
<장밋빛 인생>
제 1 편 : 그대가 발견해준다면
출연 : 지진희, 김효주
카메라가 계단을 내려서서 문을 열면 카페 주인(지진희)이 맞는
다. 작은 가게지만 이야깃거리는 제법 있다는 이 곳. 주인은 우선
술을 보여주겠다면서 술 한 병을 내온다. 술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
고 있을 때, 의자 끄는 소리에 돌아보면 한 여자가 바에 앉아있다.
제 2 편 : 그대가 믿어준다면
마리(김효주)를 소개하는 주인. 마리는 10년 전 이 카페 앞에 버려
져있던 인형이다. 그녀는 앉고 걷고 춤추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한다. 단 마리가 인형이라는 걸 믿는 사람 앞에서만.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풀린 마리는 무대 한 쪽의 그녀만의 자리로 걸어간
다. 주인은 곧 밴드가 공연할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제 3 편 : 그대가 느껴준다면
악기소리는 나는데 텅 빈 무대. 주인은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온다. 5년 전 나타났다는 연주자는 아무
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님들끼리 내기를 해서 결국 한
사람이 그의 모습을 잡아냈다. 그는 폴라로이드 사진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카페의 사람들은 그래서 '폴'이라고 부른다. 내기에서
이긴 손님의 소원대로 이 카페에는 그 날 이후 장미꽃 세 송이가
항상 놓여있게 되었다. 봉오리, 활짝 핀 장미, 그리고 시든 장미.
제 4 편 : 그대가 기억해준다면
대충의 소개를 끝낸 주인은 술을 권한다. 비록 망각의 술이라는 이
름처럼 전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과거의 일 정도는 잊게 해줄 거
라고 한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가게 안은 손님들의 소음으로 가득
하고 노래 '장밋빛 인생'이 흘러나온다. 주인은 지금 이 순간만 기
억하고 있다면 다시 찾아올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가끔 장밋
빛 인생이 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걸 믿고 싶을 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