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7일 (월) / 제 12 화

<바람은 그대 쪽으로> 
제 1 편 :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출 연 : 권해효, 율라

수 백년 뒤의 미래. 비행선을 만들던 남자(권해효)는 창 밖의 여자
(율라)를 발견하고 놀란다. 남자는 창을 두드리고 여자는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손짓으로 입구 쪽을 가리키는 남자.

제 2 편 : 외롭다. 그대

모든 사람들은 이미 제7행성으로 떠났다. 사람들에 의해 행성들이 
금새 황폐해져서 못 견디기 때문이다. 마지막 비행선을 놓친 여자
와 미완성 비행선을 만들고 있던 남자. 힘들지 않느냐는 여자의 질
문에 남자는 제일 힘든 건 외롭다는 거였는데 이제 그게 해결된 셈
이라고 대답한다. 여자는 창가에 놓인 꽃을 발견하고 놀란다. 여자
가 남자가 읽던 시집을 집어들자 남자는 수 백년 전에 쓰여진 시
(기형도의 시집)를 낭송해준다.

제 3 편 : 갸우뚱 고개 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무슨 일을 했었냐고 묻는 남자. 동물원에서 일했던 여자는 마지막
으로 남은 퓨이라는 늙은 돌고래를 돌봐주고 있었다. 여자는 꽃에 
대해 묻는다. 그 꽃은 이 행성의 마지막 꽃이었다. 남자는 꽃은 이
제 없지만 나무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해준다. 마지막 비행선은 이
틀 전에 떠났고 이 행성에는 이제 둘만 남았다. 퓨이는 어떻게 됐
냐고 남자가 묻자 여자는 시를 더 들려달라고 한다. 시 낭송이 끝
나자 여자는 퓨이는 어제 죽었다고 말한다.

제 4 편 :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

마지막 꽃의 꽃잎으로 차를 마시는 두 사람. 여자는 이 비행선이 
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퓨이 때문에 비행선을 놓친 거
죠?" 라고 묻는 남자. 여자는 여행을 떠나자며 일어선다. 어리둥절
한 남자에게 여자는 우선 마지막 꽃나무가 있는 언덕부터 보고싶
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비행선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