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8일 (월) / Season2 제 2 회

<아주 특별한 맛의 레모네이드>

제 1 편 : 레모네이드를 만나다
출 연 : 김정화, 강인형 (내레이션 - 하리수, 전유성)

넓고 전망 좋은 야외 카페. 책 읽고 있던 여자 옆에 레모네이드가 
탁, 하고 놓인다. 여자는 돌아서 가는 웨이터의 뒷모습을 보면서 
레모네이드 잔을 든다. 딸랑, 하고 얼음이 흔들리는 소리가 유난
히 크게 울린다. 여자는 깜짝 놀라서 잔을 놓칠 뻔하다가 잡고 레
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긴다. 책의 글
씨들이 흐릿해져 있다. 눈을 비비는 여자.

다시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신다. 잔을 내려놓으면 딸랑, 하고 
얼음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레모네이드가 "안녕, 나는 레모네이
드야" 라며 말을 걸어온다. 레모네이드를 보는 여자.

제 2 편 : 아주 단순한 레몬에서

여자는 책에 시선을 주고 있지만 글씨들은 흐릿하다. 레모네이드
는 여자에게 자신을 마셨기 때문에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거라고 말해준다. 아주 특별한 레모네이드라며. 레모네이드는 
여자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는 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
기해주기 시작한다. 레모네이드의 말에 따라 여자는 눈을 감고 상
상한다. 잠시 후, 눈을 뜬 여자는 꿈에서 깨어난 듯 멍한 표정이
다.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웨이터.

제 3 편 : 완결된 레몬 

여자는 레모네이드가 든 잔을 잡고 그것을 보고 있다. 레모네이드
는 여자에게 보고 있던 책을 몇 장 뒤로 넘겨보라고 한다. 여자는 
옆에 놓인 책을 몇 장 뒤로 넘긴다. 작은 레몬 그림을 보고 여자는 
놀란다. 레모네이드는 그 책이 자신을 부른 것이고, 자신의 레몬
은 최초의 완성된 레몬이고 최후의 완결된 레몬이 된 거라고 말해
준다. 목이 마른 여자는 조심스럽게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신
다. 여자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몸을 비틀거리다 눈을 뜬다. 눈앞
에 서 있는 웨이터는 여자 옆에 놓인 책의 레몬 그림에 잠깐 시선
을 주고 빙긋 웃으며 돌아선다.

제 4 편 : 부작용

여자는 3분의 1쯤 남은 레모네이드를 바라보다 잔을 흔들어 본다. 
다시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려는 여자에게 레모네이드는 세상에
서 가장 훌륭하고 특별한 레모네이드를 마신 거라서 약간의 부작
용이 있을 거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이 맛을 잊지 못할 거라면서. 
여자는 레모네이드를 가만히 보다가 결심한 듯 잔을 들어 다 마신
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점점 크게 울린다. 손을 가슴에 얹고 진
정시키려는 듯 숨을 크게 마시고 내쉬는 여자. 

웨이터는 레모네이드가 들어 있는 잔을 치우며, 레드와인이 도움
이 될 거라고 한다. 잠시 후, 웨이터는 테이블 위에 레드와인 한잔
을 올려놓는다. 레드와인을 향해 손을 뻗는 여자에게 레드와인이 
자신은 아주 특별한 맛의 레드와인이라며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