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01일 (월) / 제 1 화

「한 뼘 드라마」시즌2 <교토에서 사라지다>

제 1 편 : 내 것이 아닌 기억
출 연 : 유민, 박현준

교토역의 실외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
람들 사이에 여행객 차림의 30대 중반에 평범한 샐러리맨 스타일
의 남자가 복잡한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에 타고 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내려가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든 듯 흠칫, 하
고 시선을 들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보면 한 여자가 남자의 
옆을 바로 스쳐지나 올라가고 있다. 어딘가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여자.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등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십 년 전쯤의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하다. 여자의 뒷모습을 물끄러
미 바라보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