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주몽] 주몽은 떠나도 스타는 남는다

[OSEN=손남원 기자]'주몽'은 가도 스타는 남는다. '특급 배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송일국, 주몽으로 출연하면서 국내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주몽'의 힘이 송일국을 국민 배우로 성장시킨 것이다.

극 초반은 해모수 허준호의 독무대였다. 넘치는 카리스마와 강렬한 눈빛 포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몽이 '짠'하며 등장할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준 셈. 당초 우려와 달리 주몽 역을 위해 몸무게까지 줄인 송일국도 연기, 개성, 열정 등 3박자 호흡으로 극을 이끌었다. '주몽'의 연장 시비가 논란이 됐을 동안에는 그의 "연장하면 출연않겠다"는 말 한마디에 MBC가 들썩거릴 정도의 파워를 과시했다.

아들 잘 둔 덕분에 중견 배우 김을동까지 유명세를 탔던 것은 곁가지 일화. 올 초 개봉한 '마파도2'에 출연한 김을동은 각종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보다 아들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기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또 주몽의 곁에는 늘 소서노가 있었다. 송일국의 단짝 한혜진이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나금순 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소서노 열연으로 자신이 반짝 스타가 아님을 입증했다. 금순이로 출세 가도에 들어섰고 소서노로 확인 도장을 찍은 셈이다. 5일 종방연에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연 커플 주몽-소서노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게 모팔모 역의 이계인과 영포왕자 한기준이다. 만년 악역에 조연이던 이계인은 '주몽' 한편으로 나이 50살이 훨씬 넘어 '확실히' 떴다. 연기 생활 수십년만에 처음 팬 미팅을 가졌고 각종 오락 쇼프로그램 섭외가 빗발치고 있다.

원기준도 금와의 아들이자 대소의 동생 영포왕자로 극중 감초이자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 김승수전창렬 오연수 등 숱한 출연진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주몽'이 드라마적인 완성도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큰 힘을 발휘했던 데는 반짝거리는 캐릭터들과 연기자들의 호연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치 그 자신이 주몽인 것처럼 혼신의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송일국은 카리스마는 물론이고 따뜻한 인간애까지 연기로 소화했다"고 출연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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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