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vs 유리, 닮은꼴 인생유전 '눈길'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부전자전이다. MBC 인기사극 '주몽'의 아버지 주몽(송일국)과 아들 유리(안용준. 사진), 어쩌면 이리 닮은 꼴로 살아갈까.

주몽과 예소야(송지효)가 낳은 아들 유리는 지난 12일 방송분부터 등장했다. 용맹하고 효심 깊은 인물이지만, 주위에서는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린다. 자신도 아버지가 누구인지, 어머니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이 없다.

그러다 13일 방송에서 마침내 "네 아버지는 살아계신다. 부여궁궐에서 징표를 찾은 후에 네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 해서 유리가 아버지 주몽을 만나는지 여부다. 13일 방송분 막판에 대소(김승수)의 부여황위 계승식에 참석한 주몽과 이를 바라보는 유리의 눈빛교환이 이들의 미래를 예고했다.

이 대목은 바로 젊은 시절 주몽이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라 고민했던 것과 매우 닮아있다. 철석같이 금와(전광렬)가 자기 아버지인 줄 알았다가 결국 대물군을 이끌던 장군 해모수(허준호)가 그임을 알게 된 주몽. 이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결국 고구려를 세운 주몽임을 훗날 알게 되는 유리와 빼닮았다. 더욱이 어머니 유화부인(오연수)도 지금의 예소야처럼 누가 아버지인 줄 주몽에게 속시원히 알려주지 않았다. 두 부인 모두 아들을 배려한 가슴아픈 결정이었다. 역시 인생유전이다.

주몽과 유리, 두 부자가 닮은 꼴인 점은 또 있다. 바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들의 질투와 경쟁이다. 청년시절을 거쳐 일국의 황제가 된 지금까지 주몽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대소, 영표(원기준) 왕자와 악다구니 싸움을 벌여야 했다. 잘 알려진대로 대소와 영포는 금와와 원후(견미리)의 두 아들.

주몽과 예소야 사이에서 태어난 유리도 드라마 '주몽'에서는 형제 비류, 온조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비류 온조는 지금은 주몽과 결혼한 소서노의 옛 남편 우태의 아들들이다. '주몽' 예고편에서는 비류가 부여 비무대회에 참가, 유리와 한판 대결을 붙는 것으로 그려졌다. 정사 '삼국사기'에 따르면 비류와 온조는 훗날 고구려를 탈출, 비류는 미추홀에서 온조는 하남 위례성에 정착했다. 백제 1대 임금이 바로 온조다.

그러면 '삼국사기'에서 유리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유리는 물론 주몽 동명성왕에 이어 2대 유리명왕에 오르는 인물이다. 그 유명한 향가 '훨훨 나는 꾀꼬리도 암컷 수컷이 의지하는데, 나의 외로움 생각하니 그 누가 나와 함께 가랴'를 지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주몽의 맏아들이요, 어머니는 예씨다. 처음에 주몽이 부여에 있을 때 예씨에게 장가들어 태기가 있었고 주몽이 떠난 뒤에 해산했는데 이가 유리였다. ..곧 기둥 밑을 뒤져서 부러진 칼 한 동강이를 얻었다. 이것을 가지고 옥지, 구추, 도조 등 세 사람과 함께 졸본으로 가서 부왕을 보고 부러진 칼을 바쳤다...왕이 기뻐하여 그를 세워 태자를 삼았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2007-02-14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