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최후 맞은 양정 “최고 악역 연기” 호평
 
[TV리포트] MBC 월화사극 ‘주몽’이 30일, 현토군과의 전면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장면을 연출, 팬들을 반색케 했다.

특히 방송말미 등장한 현토군 태수의 최후는 주몽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양정(윤동환)의 서슬퍼런 기세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정은 개마국의 왕자로 몰락직전, 한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현토군 태수의 자리까지 꿰차게 된 입지전적의 인물. 하지만 동족인 조선의 유민들을 앞장서 처단하고, 주변국들에게 압박을 가해 원성이 잦았다. 극중 최고의 악역으로 드라마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캐릭터.

주몽(송일국)은 현토성을 함락시키고 전면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유일한 생존자인 양정을 생포했다.

“동족을 짓밟은 한나라 놈보다 개마국의 왕자로서 한나라의 개가 되어 살아온 네 놈의 죄가 더 막중하다. 당장 목을 쳐 너로 인해 고통 받은 유민들의 한을 풀어야 마땅하나, 너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한나라와의 전쟁에 나설시, 앞장서 그간의 치욕스런 삶을 반성한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회유였다. 비록 숱한 악행을 저질렀던 인물이었지만, 양정 역시 역사가 만들어 낸 희생양으로 간주했던 것. 하지만 양정은 이같은 주몽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네 놈에겐 목숨 따윈 구걸하지 않겠다. 죽이거라... 어서 죽이거라!”

갑옷에 가린 자신의 목을 내어 죽여 달라는 양정. 핏발선 목과 벌겋게 충혈된 눈빛을 들어 주몽을 쏘아보며 전한 외침은 수장으로서 명예롭게 죽겠다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주몽은 마지막까지도 죄를 뉘우치지 않는 양정의 모습에 마음에서 이는 동요감을 접고 칼을 들어 양정을 베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주몽이 양정을 처단하는 장면을 이날의 명장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주몽과 양정의 카리스마 대결이었다” “유민들을 대신해 양정을 단죄하는 모습이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등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연기력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반응.

또한 “절대 악으로 보였던 양정의 연기를 더는 못 본다는 게 아쉽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음에도 불구, 무리없이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등 양정 역 윤동환의 연기를 칭찬함과 동시에 퇴장을 아쉬워하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 방송장면) [김진도 기자 / rainfilm@naver.com]






2007-01-3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