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가면 '주몽' 시청률이 보인다
 
'주몽' 시청률 일반 시청자 호감도 그대로 헬스장 러닝머신 TV수상기에 반영돼
 
 
MBC의 한 중견 간부가 털어놓는 '주몽'의 날 것 그대로의 시청률 평가가 눈길을 끈다.

러닝머신 TV수상기에 드라마 시청률 정답의 힌트가 상당하게 담겨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자사 드라마 시청률을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이 다니는 헬스장 러닝머신에 달려있는 TV수상기를 살펴보는 것.

저녁 퇴근길에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어김없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이 관계자는 방송사에 몸담고 있고 드라마와 상관있는 업무기 때문에 러닝머신이 10대가 설치돼있는 코너를 유심히 살펴본다고. 러닝머신에 TV수상기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용자들은 TV 수상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이어폰을 끼거나 무음으로 TV를 보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기관에서 전하는 시청률과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TV를 시청하는 패턴을 비교해보니 절묘하게 수치가 맞아 떨어지더라는 얘기다. '주몽'이 방영되고 있는 월 화요일을 살펴보면 10대의 TV 수상기중에서 4대는 '주몽'을 틀어놓고 있고 한대의 경우 자꾸 채널을 이쪽저쪽으로 옮겼다 말았다를 반복하고 있는 양태가 보였다고.

현재 '주몽'의 시청률이 평균 45%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러닝머신 시청률'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시청패턴을 목격했다고 한다. 방송 3사가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수목극의 경우에는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KBS '달자의 봄'이 선두를 놓고 다투고 있는 가운데 '궁S'가 뒤로 처진 상황. 러닝머신 수상기에도 이같은 이용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각각 두대 정도 씩 SBS와 KBS의 드라마를 틀어놓고 있고 '궁S'는 한대 정도 볼까말까 한 상황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궁S'는 지난주 시청률 한자릿수로 하락하는 모습까지 보였고 '외과의사 봉달희'와 '달자의 봄'은 20%를 향해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 관계자는 "그냥 한군데 헬스장에서 내가 지켜본 바지만 어쩜 그리 시청률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지 신기할 정도"라면서 "다음날 시청률 표를 보면 거의 맞아 떨어진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2007-01-3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