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송일국도 있지만 황범식도 있다!
 
 
방송 9개월만에 시청률 50%를 눈앞에 둔 ‘주몽’은 인기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높은 시청률 덕분에 20회를 연장하기도 한 ‘주몽’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작가의 탄탄한 극본, 주조연들의 개성있는 연기, 그리고 충실한 연출 등 성공의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고 중국 역사왜곡의 표본인 동북공정으로 인한 고대사의 관심고조,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대한 호기심 등 드라마 안팎의 여러 요인들이 있는 것이다.

‘주몽’의 성공의 과실은 화려하다. ‘주몽’의 남녀 주연인 송일국과 한혜진이 각각 2006년 연기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MBC의 연기대상은 ‘주몽’의 집안잔치가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몽’의 인기로 중견 연기자 이계인은 첫 팬클럽이 결성되고 광고 모델로 나서는 성공의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성공의 과실을 나누는데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많은 조연과 단역 엑스트라다. 이들은 송일국 못지 않는 ‘주몽’의 성공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성공의 수혜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몽’에는 부여의 금와왕 신하역을 하는 황범식을 비롯한 수많은 조연들이 최선을 다해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황범식은 한회분의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30여년의 연기연륜이 빚어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로 ‘주몽’의 완성도를 기여하고 있다.

황범식뿐만 아니다. 단 한 장면의 전쟁장면에서 쓰러지며 화면에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 수많은 보조출연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주몽’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몽’의 성공의 과실은 스타 독식구조라는 덫에 걸려 주연급에만 수혜가 주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름조차 모르지만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수많은 조연과 보조출연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방송사의 대우 등 성공의 수혜조차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대중매체에 한줄의 기사가 나지 않더라도 ‘주몽’의 성공을 위해서 추운 야외촬영장의 칼바람을 맞으며 한줄의 대사, 한 장면의 신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이름없는 조연들과 보조출연자는 ‘주몽’의 성공의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주몽'에서 신하역을 맡아 최선을 다한 황범식과 주연을 맡은 송일국. 사진=MBC제공]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07-01-23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