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암에 걸렸다면....드라마속 절박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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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암 걸린 남자들의 절박풍경
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다면? 최근
드라마 속에서 암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들의 절박함이 눈시울을 자극하고 있다. 물론 식상한 소재란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임박한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극중 인물들과 주변인들의 반응이 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기적` 죽음 앞둔 중년남자의 방황
지난 주 방송된 MBC 창사특집극
‘기적’에서 장용은 성공의 절정에서 암 선고를 받아 충격에 젖는 중년남자 영철의 모습을 열연했다. 사장직위에 오를 때까지 꼬박꼬박 약을
챙겨먹으며 자신의 몸만 귀이 여길 줄만 알았던 남자는 당연히 죽음을 거부했다. 이식으로 치유가 된다면 불법장기라도 구해서 장기이식술을 받고
싶다고 속마음을 꺼내 보이는 남자. 모든 노력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절망감과 회한, 억울한 속내를
드러냈다.
가족들의 희생을 외면했던 이 남자는 시린 가슴을 달래기 위해 아내가 아닌 옛사랑에게 달려갔다. 젊었을 때의 열정을
떠올리며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여자와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허한 가슴을 달래지 못한 듯 공허한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상황에서 죽음을 앞둔 중년남자의 방황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던 대목.
‘90일 사랑할 시간’ 남은 생애 첫사랑과 살고
싶다고?
남은 생이 90일 밖에 없다면? 아마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 가정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MBC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암에 걸린 지석(강지환)은 남은 90일 동안 아내가 아닌 자신의 첫사랑
미연(김하늘)과 보내기로 결심하며 파란을 불러왔다. 핏줄비밀 때문에 오래전 첫사랑 미연과 헤어져야 했던 지석은 생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미연과의 사랑을 택했다. 지석의 ’이기적이지만 가슴을 치는‘ 눈물이 최근 브라운관을 수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자들의 반응
역시 극의 관전포인트. 지석의 아내 정란(정혜영)은 사랑하는 남편의 선택에 기가 막히고 눈이 뒤집힐듯하다. 배신감에 “드럽고 치사하다”고
절규하면서도 살날 얼마 안남은 사람 상대로 이혼신청조차 할 수도 없는 그녀의 처지는 미연과 지석의 사랑 못지않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연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던 남편 희석(김태훈)의 눈물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변 인물들의 애끓는 심리를 드러내주고 있다.
‘얼마나 좋길래’ 복수 눈앞에 두고 암선고 ‘억울해’
원수를 향한 복수를 눈앞에 두고 시한부선고를 받았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는 동수 아버지 필두(전인택)가 암에 걸렸다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필두는 최근
배사고의 책임을 자신에게 덮어씌우고 돈을 가로채 도망간 장본인이 며느리 선주(조여정)의 아버지인 만복(김영철)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필두는 감옥에 가야했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아내까지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다. 암 선고를 받고 한 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필두는
절박함과 증오심에 사로잡혀 시퍼런 칼을 들고 만복을 찾아가고 말았다. 복수를 하지 못하고 눈을 감기는 너무 억울한 노릇이었다.
사색이 된 만복을 칼로 찌르려던 순간 착한 며느리 선주의 해맑은 모습이 눈에 밟혔다. 자신의 복수심 때문에 깊이 사랑하던 부부인
선주와 동수는 헤어졌던 것. 결국 필두는 극심한 갈등 끝에 칼을 떨어뜨리고 처연히 돌아서버렸다.
한 밤 강가에 홀로 앉아 억울함과
미안함, 서러운 운명에 뜨거운 울음을 터트리는 대목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할 만했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2006.1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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