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모팔모와 오마협의 공통점과 차이점

MBC 사극 ‘주몽’에서 초기부터 주몽과 뜻을 함께 하는 인물은 모팔모(이계인 분)와 오마협(오이 마리 협보)이다. 양쪽 모두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 강철검만큼 강하다.

강철검의 비법을 터득한 모팔모는 미디어 모니터링 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에 의해 올해 눈에 띄는 캐릭터로도 선정됐다. 올곧은 성품에 투철한 장인정신과 주인의식 그리고 강한 의리의 소유자라는 점이 반영됐다.

모팔모가 부여 철기방의 책임자로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결혼도 안했다고 무송에게 말하는 걸 보면 그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면서도 철기방의 모든 사람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겸손함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상인물인 모팔모는 주체성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주몽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어서 항상 옳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한번도 주몽을 의심하지 않는 모팔모는 맹목적인 추종자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 주몽을 왜 돕는지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은 잘 그려지지 않고 강철 무기의 비밀을 간직한 채 목숨을 걸고 신의를 지키는 데에만 열정을 쏟는다.

이 점에서는 오히려 주몽의 오른팔 격인 오마협(오이 마리 협보)이 한단계 더 나아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오마협은 주몽이 유약했던 시절 저잣거리에서 만나 평생을 의형제로 지내며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한 후에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최측근이다.

오마협은 주몽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인 역할로 주몽을 구해낸다. 흥분 잘하는 장난꾸러기 오이(여호민), 주몽에게 깍듯한 예의로 한수 접어주는 마리(안정훈), 용감하고 정열적인 협보(임대호) 등 세 멤버의 성격도 개성적이다.

주몽이 납치와 구출을 반복하는 납치드라마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도 이들의 활약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리라. 주몽이 조선 유민과 동료들을 규합해 다물군을 지휘하며 새 나라를 건국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마협은 주몽을 무조건 돕지 않는다. 주몽이 진번 임둔의 고조선 유민을 한나라로 압송하는 책임을 맡았을때 오마협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제갈길을 간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라 할지라도 옳은 일이 아니면(나중에 오해임이 밝혀진다) 타협하지 않는다. 주몽의 킹메이커로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지만 논공행상에 가담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무협지에 나오는 강호의 협객(俠客) 같은 오마협이 현대적 의미에서도 모팔모보다 더 진취적인 캐릭터로 볼 수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2006-12-05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