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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는 패러디를 낳고 유행어를 낳는다. 파생소비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시청률 40%를 넘긴 MBC 사극 ‘주몽’은 워낙 인기가 높아서인지 유행어를 넘어 각 인물들의 단골 대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캐릭터마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게 마련인데 네티즌들은 이를 재미삼아 끄집어내 새롭게 즐기고 있다. 각 인물들의 정형화된 대사 한마디만 들어봐도 캐릭터의 특성을 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티즌들에 의해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소왕자(김승수 분)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무엇일까? 정답은 “나로야?”다. 나로(박남현)는 대의명분의 협(俠)보다는 일편단심형의 충복(忠僕)에 가깝지만 그의 우직함과 듬직함이 부러울 때도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로를 불러 일을 시키는 대소는 “나로야, 너가 (현토성)에 좀 다녀와야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대소는 아랫사람이 일을 잘 처리했을 때는 “애썼다. 애썼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한심한 놈~ 내가 언제까지 니 뒤치다꺼거리나….” “니놈이 실성하지 않고 어떻게~”와 같은 말을 더 자주 쓴다. 주로 엉뚱한 일을 꾸미는 동생 영포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영포(원기준)의 방어형 대사는 “형님, 저도 할만큼 했습니다”다. 영포는 대소와 사이가 좋을 때는 “형님, 제가 기필코 그놈을 죽이겠습니다”며 흥분한다. 그러다가 형의 말 한마디면 이내 머쓱해진다. 요즘 한나라 장안성에 볼모(?)로 가있는 영포는 세월을 보낸다며 여자에 빠져 “쩐더 피아오량(정말 예쁘다)”을 반복하고 있다.
대소와 영포의 모친인 황후(견미리)의 “대소야,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냐.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럴 수는 없어”와 같은 대사도 회마다 빠짐없이 등장한다. 황후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해주는 말이다.
주몽(송일국)이 한나라 유민을 규합해 고구려 건국에 본격적으로 나서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당시 주몽이 자주 쓰던 말중에는 “지금 내 처지가 이러하니~”가 있었다.
또 연타발(김병기)이 상단을 이끌던 군장 시절에는 “이번 일이 우리 상단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연타발 군장의 책사인 사용(배수빈)은 “제 생각도 군장 어른과 같습니다”는 말로 응수한다. 금와왕(전광렬)은 권력이 강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목소리로 “궁정사자는 들으시오”라고 외쳤지만 대소에게 권력을 뺏긴 지금은 낮은 톤으로 “들라하라”만 반복하고 있다.
신녀 여미을(진희경)의 “이게 다 천지신명의 뜻입니다” “천지신명의 뜻을 거역하실 생각이십니까?”, 대소의 첫째 부인 양설란(박탐희)의 “죽여버리세요”, 주로 처소에 머무르는 유화부인(오연수)의 “어서 뫼셔라(거라)”, 철기대장 모말모(이계인)의 “으아아아흐~”, 오이(여호민)의 “나 안해 다 때려 칠거야”, 양정(윤동환)의 “철기군을 보내 알아보거라” 등도 각 캐릭터의 단골 대사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