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서 눈물 탈출... `얼마나 좋길래` 팬들 "통쾌"
“생애 최고의 날이 되어야 할 결혼식에서 울고만 있는 선주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때문에 선주가 아버지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곤 속이 너무 후련했다”(GAEA69)

25일 방송된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에선 연인을 위해 결혼식을 감행했던 선주(조여정)가 식장에서 도망치는 결정적 장면이 연출,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아버지 만복(김영철)의 성화에 형철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 선주. 연인 동수(김지훈)의 성공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신부대기실에서 동수가 남긴 핸드폰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던 선주.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는 동수의 음성에 끝내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헤어져 있으니까 니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나는 널 만나면서 참 행복한 사람이 됐다...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안한 말이 있어, 사랑한다~ 선주야!”

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으로 발을 떼어 놓는 순간, 선주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여겼다. 연신 눈물을 흘리며 들어선 식장에서 갑자기 동수(김지훈)가 사무치게 그리워지기 시작했던 것. 이에 선주는 만복의 손을 뿌리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날 영화 ‘졸업’에 나왔던 낭만을 예상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동수가 선주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고 도망가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대신 현실의 선주는 ‘지옥같은 정략결혼’이 아닌 ‘자유’를 선택했다. ‘영화처럼’ 예쁘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찾아 떠나는 선주의 도피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눈물 젖은 선주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사랑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하는 선주의 모습이 너무 감동이다”고 털어놨다.

한 시청자는 “선주의 결혼식에 대해서 많은 상상을 했었다. 동수가 오토바이 타고 선주를 구해낸다는 설정을 나름 생각했다”며 “선주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으로 결론지은 장면이 신선했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식상할 수도 있는 대목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게 이날 시청자들의 소감.

한편 이날 방송에선 파토난 결혼식으로 분노에 찬 형철(정찬)의 모습을 선보여 극의 파란을 예고했다.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






2006.09.26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