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또렷한 인상을 가진 여자다. 당돌한 눈빛과 야무진 입매에서 풍기는 느낌이 만만치 않다.
연한 미소를 지으며 청순가련을 표방하는 타입과는 거리가 멀다.
톡 쏘는 성깔이 있어 보이는 그녀는 그래서 순한 역할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기 세계를 추구하는 고집 있는 여자,
손익계산이 분명한 여자가 그녀에게 맞는 캐릭터다.
당차고 개성도 강하지만 그렇다고 미운 악녀 이미지는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른 앙큼녀의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솔직하고 직선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그녀다. 그녀가 요즘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가수 역은 이런 그녀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다.
사랑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쿨한 매력을 풍기는 그녀는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김옥빈 식
캐릭터를 구축한다.
그녀는 미소 짓는 부드러운 표정보다는 누군가를 매섭게 직시할 때의 도전적 표정이 오히려 도발적이다. 그 표정에서
묻어나는 칼칼함과 분명한 성격이 생기발랄해 보이기 때문이다.
때로 앙칼지다고 할 만큼 긴장감이 있는 그녀의 마스크에는 누르면 튀어오를 것 같은 반항기도 있다.
그녀의 표정에는 밝음 보다는 외로움이 있다.
마음이 내키는 사람에게만 웃어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친근감은 덜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한몫을 한다. 튕겨내는 듯한 말투와 고양이처럼 냉랭한 표정을 지을 때의 그녀는 그냥 예쁜 배우가 아니다.
빌딩 유리창처럼 매끄럽고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 너머에는 숨겨진 따뜻함과 갈망이 있을 것 같은 여자가 김
옥빈이다.
< 파티마 의원장ㆍ성형미학 칼럼니스트>
2006.09.08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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