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엔 관심! 연예인 캐릭터엔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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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드라마의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연예인 캐릭터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연예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연예계 스타 가수라는 자리를 향해 네젊은이(지현우, 환희, 김옥빈,
서지혜)의 꿈과 땀,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그려 나가는 MBC 수목 드라마‘오버 더 레인보우’는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시청자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 시트콤 등에서 눈길을 끈 지현우, 얼짱출신 스타 김옥빈 그리고 서지혜가 주연으로 나섰는데도 시청률은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신적인 버팀목이 됐던 언니가 죽고 정신적인 혼란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정상의 스타 가수 여자(김민정)를 놓고
성격이 다른 가짜 형제(이성재 엄태웅)가 벌이는 사랑을
통해 이 시대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SBS월화 드라마‘천국보다 낯선’은 4~5%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급기야 28일 방송에선 2.8%라는 최악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 시대의 최고의 스타 작가로 인정받는 김수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사랑과 야망’은
10~20%대를 기록한 채 30%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사랑과 야망’역시 주인공 캐릭터로 영화배우(한고은)이 등장한다.
시청자의 상당수가 영화 배우로 나오는 미자 캐릭터에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보다 비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연예인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은 연예인에게 보이는 관심도를 감안하면 매우 의외적인 상황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과도할 정도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중매체의 연예인 관련 기사는 눈길을 끌고 있고 방송도 이런점을 감안해
연예인 출연 오락 프로그램 일색으로 구성했다.
실제 연예인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연예인
캐릭터에 대해서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질까.
경쟁 드라마의 편성 관계, 드라마의
완성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연예인 캐릭터가 안고있는 내재적 한계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라마의 연예인
캐릭터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환타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점이 연예인 캐릭터의 무관심의 원인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계와 연예인의 실제를 너무 잘 알거나 연예인에 덧씌워진 이미지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에 극중에서 전개되는 연예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이러한 캐릭터의 내재적 한계로 인해 연예인 캐릭터는 시청자로부터 관심을 유도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knbae@mydaily.co.kr)
2006.08.29
(1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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