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나부랭이 말고 스타가 필요해!"
“뮤지션 나부랭이는 필요없고 스타가 필요하단 말이야”MBC수목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24일 10회 방송분에서 연예기획사 프라이드의 최남기 사장(김일우)이 권혁주(지현우)와 소속 계약을 하면서 한 말이다.

연예인 기획사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땀과 사랑을 그리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현실과 다른 측면도 적지 않지만 연예계의 한 단면을 엿볼수 있는 드라마다.

이날 대형 연예기획사 최남기 사장의 말은 우리 가요계의 인식과 현실, 그리고 대중문화의 속성을 적시하게 해준 말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리 가요계는 현재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눈에 보이지 않는 이분법이 존재한다. 물론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역시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가수를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 바로 뮤지션과 엔터테이너이다.

분명 뮤지션과 엔터테이너는 대치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우리 가요계에서는 구분돼 사용되는 경향이 짙다. 독창성과 실험성 그리고 탄탄한 가창력으로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데다 음악적 지평을 확대하지만 대중적 인기는 엔터테이너에 비해 떨어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반면 엔터테이너는 음악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대중의 인기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가수로 인식한다. 이러한 이분법적 인식은 잘못된 것이지만 우리 가요계는 이러한 양분법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요 등 대중문화는 상업적인 이윤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친다. 이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에 영합하는 음악으로 승부를 해 음반등 문화상품의 수요 창출을 꾀한다. 그래서 대중의 평균적인 눈높이에 음악수준을 맞추는 속성이 있어 획일적이고 엇비슷한 음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삶의 질과 정서를 보다 고양시키고 예수르이 지평을 확대시키는 문화라는 본질도 존재한다. 그래서 완성도와 독창성으로 승부하는 음악, 음악성을 지닌 가수들도분명 큰 의미를 획득한 것이다.

1990년대 중반들어 대중음악계가 산업적 인식으로 무장한 산업적 기반을 다지면서 문화적 논리보다는 산업적 논리 즉 장사가 잘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뮤지션은 나부랭이로 치부되고 엔터테이너는 스타로 부상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대중음악계는 산업적 논리만 득세하고 문화적 측면을 배제하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그리고 뮤지션의 중요성은 도외시하고 엔터테이너만을 양산하는 시스템만 득세한다면 우리의 음악의 폭은 매우 좁아지고 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온다. 뮤지션과 엔터테이너가 조화를 이루는 대중음악계의 환경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knbae@mydaily.co.kr)





2006.08.25 (1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