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뜬다]‘강한 아버지’ 김영철 “강한 척하지만 실상은 약하다”

“강한 척하지만 약한 것이 요즘의 아버지입니다.”

‘강한 남자’의 대표주자로 일컫어졌던 중견 탤런트 김영철이 변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977년 데뷔한 이래 29년 동안 ‘강한 남자’캐릭터를 고수해왔던 김영철. 그가 요즘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연출 박홍균 김경희)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그룹의 회장 이대양, 근엄하고 위엄있는 카리스마로 회사와 집안에서 군림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완도에서 첫째로 꼽는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난 탓에 못배운 한을 가지고 있는 인물. 친한 친구를 배신하고 돈을 챙겨 달아났던 비밀스런 전력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남성드라마에서 선굵은 연기를 펼쳐왔던 김영철은 이 드라마를 통해 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약한, 위엄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시골 어른의 구수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호령하는 모습이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망가짐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모습이 드라마에서 부각되는 요즘 새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영철은 “예전에는 드라마 속 아버지의 유형이 ‘강한 남자’이거나 ‘약한 남자’ 두 가지 밖에 없었다면, 요즘엔 아버지의 모습이 좀 더 다양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며“이는 현실적으로 아버지의 위치가 많이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남자가 강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린 아이같고,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여자보다 약한 부분도 있다”며 “그런 점이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이 드라마 속에서 그리고 있는 아버지 이대양이란 인물은 강한 척 보이지만 약하면서 허풍도 있는, 하지만 가족을 하늘같이 생각하는 아버지다. 비열한 음모조차 혼자 살기 위한 짓이 아닌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26살과 21살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김영철의 모습은 어떨까. 김영철은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예전 드라마 속 모습처럼 강하고 심할 정도로 엄격했던 아버지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차츰 저 자신도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두 아들이 장성해가고, 자신은 나이들어 가면서 자식들에게 더 의지하게 되고, 약해지게 된다는 솔직한 고백. 예전 같으면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했을 일도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먼저 상의를 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속 아버지 김영철의 모습과 실제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일까. 스스로를 ‘애처가’라 칭한 김영철은 “아내 말로 비슷한 점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아직 ‘부드러운 아버지’는 안되는 모양”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한 남자’에서 강한 척 하지만 실상은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영철. 그의 모습 속에서 아닌 척 하지만, 알고보면 뜨거운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뉴스엔 이현 기자(tanaka@newsen.com)






2006.08.07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