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연기자는 일일극 출연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네들이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출연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주연급 연기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교두보 차원이다.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김아중,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처럼 작품의 ‘대박’ 인기를 통해 연기자로서 위상을 급상승 시키겠다는 노림수를
담고 있다.
김지훈 역시 그런 이유에서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ㆍ연출 박홍균)의 남자 주인공 동수로 출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릇된 선입견이었다. 김지훈은 출연 섭외를 받을 당시 주인공이 아닌 조연 배역 출연을 희망했다. 제작진이 오히려
주인공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고민 끝에 동수 역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저는 아직 배울 게 많은 풋내니에 불과합니다. 조연
배역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주연이나 조연을 가린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제게 어울리고 배울 게 많다고 판단되면 조연 아니라 단역으로도 출연할 수 있습니다.”
김지훈은 최근 2년 동안
급성장한 연기자다. MBC ‘사랑찬가’, KBS 2TV ‘황금사과’, ‘위대한 유산’ 등의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연기와 인기 모든 면에서
착실히 성장했다. 차근차근 다지면서도 성장 속도 또한 빨랐다. 그런데 그 이면엔 뜨지 못해 조급해 하던 데뷔 시절이 있었다. 괴롭고 힘들어 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숙을 깨우쳤고 어른스러운 연기관을 지니게 된 것이다.
“2001년 데뷔할 때만 해도 인기만 쫓았습니다.
생각처럼 안되더군요. 내실 없는 인기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외면의 멋이나
화려함에 대해 마음을 비우니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좋길래’에서 김지훈이 연기하는 동수는 어촌
출신의 건실한 청년이다. 멋과는 거리가 멀고 진실된 투박함이 가장 큰 매력인 인물이다. 이른바 ‘꽃미남’ 부류에 속하는 김지훈으로서는 매력을
살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지훈은 동수 캐릭터에 잘 녹아 들고 있다. 작품 속에선 ‘꽃미남’ 김지훈은 찾을 수 없고, 투박한
동수만이 존재하고 있다.
“제 연기가 자연스럽다고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연기 활동 하느라 얼굴 보기 힘들었는데 매일 밤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반가워 하시고요. 연기를 통해 효도까지 하고 있는 셈입니다.”
스포츠한국
이동현 기자(kulkuri@sportshankoo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