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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차. 이제는 뭔가 보여줄 때다.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에서 데뷔후 첫 주연을 맡은 탤런트 조여정(26)의 각오가 남다르다. ‘흥부네 박터졌네’, ‘애정의 조건’ 등 여러 드라마와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비롯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한방’이 없는 것이 사실. 뜻하지 않게
타월 광고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제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인생에 확실한 방점을 찍겠다고 다짐했다. 일일극의 특성상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이 펼쳐지고
있지만 힘든 기색 없이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얼굴만 예쁜 배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오른 연기력을 바탕으로 ‘얼굴까지
예쁜 배우’로 다시 태어난 조여정을 만났다.
◆일보다 사랑이 먼저!
2년간 휴식기 동안 조여정은 드라마에 출연할
때보다 바쁘게 지냈다. 자매처럼 절친한 가수 옥주현과 매일 아침 요가와 등산으로 체력을 다지고 오후에는 제과제빵, 한국 전통 상차림 등
요리수업을 했다. 연기수업을 하면서 뮤지컬과 연극 등을 관람했다. 요리수업이 결혼준비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결혼은 예쁜 나이에 하고 싶어요.
대략 서른살 쯤?”이라고 답했다. 일보다 사랑이 먼저라며 로맨티스트를 자처한 그는 결혼과 사랑에 대해 옥주현과 고민을 나눈다고 밝혔다.
연예인과의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보통 사람도 쉽게 사귀기 힘들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연도 없다고 했다. 배우이기 이전에 여자인
만큼 연인이 생긴다면 생활도 안정돼 연기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거라는 게 그의 연애관이다. 한때 이요원의 결혼을 그가 주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연예계의 ‘매치 메이커’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자신은 연예인 친구가 2~3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며 다만
이요원의 결혼 상대가 자신과 친분이 있다는 말이 부풀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월의 요정? 이젠 브라운관의
요정!
조여정하면 어김없이 박찬호가 떠오른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선발 경기 때마다 조여정이 출연하는 타월 광고가 함께 방영됐기
때문. 조여정의 광고가 유난히 많이 방영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박찬호가 승전보를 전해 한때 ‘승리의 여신’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결정되자 조여정의 타월 광고를 방영해달라는 야구팬들의 이색 요청이 이어졌을 정도였다. 그 덕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던 조여정은 “박찬호 선수가 고마울 따름이죠. 그 덕에 지금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라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야구의 기본적인 룰조차 모를 정도로 무관심했었지만 박찬호의 경기를 열심히 관전하다보니 이제는 열혈 야구팬이 되버렸다고 했다. 그러나
연기자가 연기 외의 활동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좋을 수만은 없는 일. 인터뷰 때마다 빠짐없이 받는 ‘타월광고’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운지 이제는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조여정은 ‘얼마나 좋길래’를 통해 진짜
연기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승부욕이 없는 성격이라 그동안 열심히 하지 못했다고 반성한 그는 일할 때보다 쉴 때가 더 힘들었다고 했다.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던 디딤돌이 뜻하지 않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전 소속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는 그는 드라마 속에서 아나운서 역할을 한번
맡고 싶다고 말했다. 친동생들의 생일 때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한다는 그는 디저트와 쿠키에 관한 요리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