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행복과 불행 사이…
지난 93년 결혼한 하희라-최수종 커플은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각종 언론매체에 등장해 부부사랑을 과시해 왔다. 특히 하희라는 출산
이후 연기활동을 대폭 줄이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전념해서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일까. 오는 17일부터 방송되는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그가 보여줄 이혼녀의 연기는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희라는 이번 드라마에서 착하고 이해심 많은 여주인공 오순애를 연기한다. 결혼 13년차 주부로 가정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는 여성.
그러나 남편이 다른 여자와 내연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하고 결국 이혼을 한다. 위자료도,양육권도 얻지 못했지만 혼자 힘으로
일어서 사랑과 사회적 성공을 거둔다는 비교적 익숙한 설정. 아침드라마인 만큼 주부들 입맛에 맞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희라는 이혼녀를 연기하는 심정에 대해 "어려움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잉꼬부부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부 사이가 좋은
것은 특별히 감출 것도,자랑할 것도 아니다"는 그는 "이제껏 한번도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다닐 때도 발랄한 여대생 역할은 없었어요. 불치병에 걸려 죽거나 아니면 불우한 고학생이었죠." 작품 선택의 기준이 실제의 자신과는
다른 인물이었다는 설명. "다르다고 해서 연기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그에게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사실 그의 출연에 MBC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2년 '사랑이 뭐길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직후 '억새바람'에 출연했던 하희라는
그동안 MBC 쪽으로는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 이번 작품도 처음에는 거절하다 작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참여하게 된 것. "14년 만에
MBC에 오니까 구조가 많이 달라져서 연습실도 못찾았다"는 그는 "전에 했던 작품들이 다 잘됐던 만큼 기대도 크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산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아침드라마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됐다"는 하희라는 강한 흡인력을 위해 불륜,이혼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별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어른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니까 악역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드라마에서 이혼한 뒤 성공한다고 해서 따라하는 사람들은 없을테니까요."
하희라는 이번에 맡은 극중 인물처럼 집에서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엄마'나 '여보'라는 말을 더 자주 듣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6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을 때가 가장 불행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됐을 때가 가장 행복했죠." 남편인 최수종이 육아와 드라마
촬영을 모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줬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하희라. 이 행복한 연기자가 보여줄 불행한 결혼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 지 기대된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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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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