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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대 완숙한 여성 연기자들의 활약이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8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에선 박지영(38)이 혼신의 모성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지영은 `중독`편에서 평소 챙겨주거나 사랑을 주지 못했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죄책감에 정신적 혼란에 빠지는 인애 역할로 분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도 챙겨주지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있거나 아이가 엄마와 놀아달란 의도로 남겨놓은 낙서조차 귀찮아 외면하는 인물. 남편과는 원치 않았던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결혼했고 불행한 부부관계를 지속해왔다.
박지영의 연기는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접한 후부터 눈에 띄게 고조되어 갔다. 후줄근한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걸쳐 입은 채 바들바들 떨며 병원을 서성이는 모습이나, 병원 영안실에서 무사한 아이를 안고 복받친 울음을 토해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멎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녀의 진가는 아이가 그녀 내면에 잠재해있던 섬뜩한 말을 토해낼때 잘 드러났다. 눈밑에 깊게 내려온 다크서클과 잔뜩 공포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 아이의 이상행동에 화를 내다가 이내 미안함에 부둥켜안고 `미안하다`를 외치는 절박한 모성의 표출은 그녀의 화장기없는 얼굴 위 다채로운 표정연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실 이 모든 행동은 죽은 딸을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기인했다. 문제의 날 병원에서 인애는 딸의 시신을 보았고 그 사실을 부인한 채 환영에 사로잡혀온것.
특히 딸이 숨겨놨던 편지를 찾아 읽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던 대목에선 그녀의 열연에 많은 시청자들이 같이 눈물을 흘렸다고 토로할 정도다. 딸이 죽기 전 엄마와 놀고 싶어서 퍼즐놀이 겸 숨겨놨던 편지였다.
지점토 가져 가야하는데 엄마는 또 까먹었겠지만 친구들이 조금씩 줄꺼니까 괜찮다, 그 지점토로 엄마가 담배 대신 사탕을 담아먹을 수 있는 사탕그릇을 만들어주겠다는 딸의 편지. 내용이 점점 드러날 수록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질 듯한 애통함, 실신 할 듯 피눈물을 흘리는 리얼한 모성연기가 압권이었다.
시청자들은 "박지영씨의 실감나는 연기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박지영씨 연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 연기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다 "며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후줄근한 옷차림과 화장기없는 맨 얼굴로 극도의 공포와 슬픔, 죄책감과 절망을 모성애와 버무려 표출했던 그녀의 열연은 극의 감동을 더해줬다는 평이 많았다. 이미 박지영은 지난 해 SBS `토지`에서 독살스럽고 억척스러운 임이네 캐릭터를 소화, 팬들에게 연기파 배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 있는데 이날 연기 역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모로서가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30대 완숙한 여자 탤런트들의 이름 목록에 박지영의 이름을 빼놓아선 안된다는 것을 각인 시켜줬던 듯하다. (사진=방송화면중)[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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