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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된 MBC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허준호)가 철학자를 방불케 하는 깊이 있는 대사를 연발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마비시켰다.
해모수는 형들에게 쫓기는 주몽을 향해 “아무리 무예가 출중해도 운명에 먹구름이 끼면 자신을 지킬 수가 없다. 지금은 네 운명에 낀 먹구름부터 걷어 내야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지금까지는 묵묵히 곁을 지켜왔지만 이제부터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20년간 자신을 가둔 자가 누구인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야겠다고 마음먹은 해모수는 금와왕에게 은밀한 서신을 보내 만남을 제안하지만 태사자의 방훼로 둘의 만남은 불발됐다.
분노할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모수는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인 금와왕을 두둔하는 주몽에게 “누가 그랬는지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느냐”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달관한 자의 쓸쓸함과 위용을 드러냈다.
해모수의 깊이 있는 대사는 주몽에게 무예를 전하는 장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나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검을 쓰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왜 그러는지 아느냐 평범한 사람은 검을 눈으로 보고 쓰지만 고수는 온몸으로 검을 느끼면서 쓰기 때문이다. 앞에 적을 상대하던 고수가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기습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을 잡는 순간 검은 차가운 무기가 아니라 피와 기가 흐르는 수족이 되어야 한다. 검뿐만 아니라 창, 활. 모든 무기가 이런 이치와 다르지 않은 법이다. 모든 기를 모아 다시 검을 주워라”
해모수가 일갈한 소름끼치는 ‘검’의 철학은 시청자의 촉각을 마비시킬 만 했다.
`독해야 성공한다`는 화제의 책 <페페로니 전략>(더난)에서 ‘공격성’을 떠올려 보자면 해모수는 야심찬 행동가임에 틀림없다.
“자신안의 공격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매운 맛을 적절히 조절하기만 하면 평범한 이도 야심찬 행동가가 될 수 있다. 적절치 못한 상황에서 대결이나 거친 행동을 하는 것을 건강한 공격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공격성은 언제나 건설적이고 유익해야 한다”
책의 말처럼 건강한 공격성인 `매운맛`을 내부에 갖고 있지만 쉽게 드러내지 않는, 그러나 절대 절명의 순간이 닥치면 그 공격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하는 해모수는 고수 중의 고수다.
27일(화) 방송되는 11회에서 왕자 대소의 칼에 찔려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진 해모수. 죽음 직전 유화와의 극적인 만남도 이룰 것으로도 알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V리포트 홍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