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주몽'' 시청률 50% 내게맡겨

방송 8회 만에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주몽’(최완규·정형수 극본, 김근홍·이주환 연출)의 송일국의 인기주가가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송일국은 근엄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고구려 건국 신화의 주인공이 아닌 매번 실수를 저지르며 유약한 이미지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시청자들도 오랜 무명 생활을 겪으며 견고하게 다져진 송일국의 진가를 비로소 알아본 것은 아닐까. 시청률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송일국과 알고 보면 재미있는 ‘주몽’의 뒷이야기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송일국(35)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8년 MBC 공채 탤런트 27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송일국은, 그러나 한동안 ‘장군의 증손자’ ‘김두한 외손자’ ‘탤런트 김을동 아들’ 등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한 꼬리표를 떼어 보고자 장준하라는 예명도 사용해 봤지만, 데뷔 후 근 5년간은 별다른 배역 없이 무명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한때는 갑자기 불어난 살 때문에 연기를 포기하려고 했을 정도로 좌절감도 맛봤다.

그러다 2002년 KBS ‘거침없는 사랑’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송일국이란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재미난 사실은 당시 짝사랑했던 상대역이 바로 지금 ‘주몽’의 유화부인, 즉 어머니 역할의 오연수였다는 점이다. 참고로 오연수와 송일국은 서로 동갑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송일국이 있기까지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이 컸다. KBS1 TV소설 ‘인생화보’에서 김지연, 김정난, 이세창 등과 함께 주연 자리를 꿰찬 송일국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으면서도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준 형식 역할로 아줌마들의 미움과 사랑을 독차지한 것.

이 드라마는 아침 드라마이면서도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보였고, 송일국은 이 드라마를 통해 2002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게 됐다.

이후 송일국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김혜수가 장희빈으로 출연한 KBS ‘장희빈’과 ‘보디가드’, MBC ‘물꽃마을 사람들’을 거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고 연기력도 다져 나갔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송일국에게는 누구의 외손자, 누구의 아들이란 타이틀이 이름 앞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드라마 ‘애정의 조건’과 ‘해신’은 그의 스타성이 엿보였던 작품이다. 또한 지난해말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영화 ‘작업의 정석’은 전국 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 송일국의 진가를 입증시켰다.

‘해신’에 이어 또 다시 사극이냐며 이러다 ‘사극 전문’ 배우가 되겠다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송일국은 ‘주몽’에 출연하게 된 것을 일종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송일국은 “처음 맞은 타이틀 롤이라 부담감은 크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가 존재하는 한 ‘주몽’이 시청률 50%대의 ‘국민드라마’로 도약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세계일보 홍동희 기자]   






2006-06-1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