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송일국의 수난기
주몽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는 곧 주몽을 연기하는 송일국과 제작진의 수난으로 이어졌다.

제작진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수난기’는 지난 5월 촬영된 ‘늪 신’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유명산 휴양림 일대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주몽이 대소, 영포 왕자의 계략으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늪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흙을 퍼내고 산속 지하수를 부었다. 이후 송일국과 말이 진흙 웅덩이에 뛰어들었지만 촬영은 쉽지 않았다. 보다 나은 장면을 위해 늪에 뛰어들고 또 뛰어들기를 몇차례, 견디다 못한 말은 이내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겨우 말을 잡아왔지만 이제는 인공 늪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진흙이 굳어 뻑뻑해지자 깊이도 얕아져버렸다. 차가운 지하수를 계속 부어주면서 제작진들도 옷을 벗고 웅덩이로 뛰어들어 송일국 파묻기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차가운 웅덩이에서 2시간동안이나 허우적댔던 송일국은 결국 눈, 코, 입, 귀가 모두 진흙투성이가 돼 감독의 ‘컷’ 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였다.

‘주몽’ 4회 분량에 이 장면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송일국이 흙탕물을 삼키는 것까지 고스란히 보이자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걱정과 감탄’은 조만간 다시 한번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된 촬영은 동굴 속에서 해모수와 주몽이 대소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 동굴 안은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데다 자연조명 처리를 위해 곳곳에 비치한 횃불조명이 그을음까지 뿜어댔다. 마스크를 착용했던 제작진이 코를 풀어도 시커먼 그을음이 나올 지경이었다고. 그 와중에 송일국과 허준호, 김승수는 10시간 이상을 동굴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무술신을 소화했다.

이를 지켜본 제작진은 “다행히 세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서 생각보다 동굴을 일찍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세 사람의 투혼에 대역 스턴트맨조차 감탄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혜린 기자]






2006-06-1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