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대장금 신화’ 넘어설까

‘주몽’의 시청률이 드디어 30%대에 진입했다. 방송 8회만의 일이다.

이제 많은 시청자들은 ‘주몽’이 ‘제2의 대장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몽’의 이 같은 시청률 상승곡선이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최고의 한류 드라마로 인정받았던 ‘대장금’과 비슷하기 때문.

지난달 15일 첫 전파를 탄 ‘주몽’은 300억원이 넘는 총제작비와 웅장한 스케일의 화면, 탄탄한 이야기 구성 등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신화 속 인물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해모수와 주몽의 고구려 건국 스토리가 러브라인과 맞닥뜨리면서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도 잘 맞아 떨어진 것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고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하고 있다 보니, 벌써 역사 왜곡 문제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한·중간의 동북공정 논란 등 현 정치적 상황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제2의 대장금’이 되기 위한 ‘주몽’의 갈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주몽’의 이주환 PD는 지난 4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보다는 주몽과 소서노의 사랑이야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화부인(오연수)과 해모수(허준호), 금와왕(전광렬) 등 1세대 출연진들의 러브라인이 막을 내리고, 앞으로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 대소(김승수)로 이어지는 2세대들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뻔한 얘기가 되겠지만 ‘주몽’이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고 앞으로 시청률 50%대의 ‘국민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 이야기와 건국 드라마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쉬워보이지만 ‘중심 잡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제작진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일보
홍동희 기자]  





2006-06-08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