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지난달 31일 첫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에서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성유리나 공유 등 주인공 뿐만
아니다. 바로 성유리의 양오빠 역으로 묘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 바로 신인 유하준(28)이다.
"2회 방송이 끝난 직후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잘 알고지내는 매니저 형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금 인터넷에 한번 들어가
보라고."
바로 인터넷을 들어간 유하준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살면서 한번도 남들에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라있었던 것. 유하준은 그 때 기분은 대학 입시때 ARS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던때 보다 10배는 더 떨렸다고 말했다.
"처음엔 제가 드라마에서 무슨 실수를 한 줄 알고 덜컥 겁이 나기도 했어요. 그날만 미니홈피에 3,000여명의 방문객이 들었는데, 연기 잘
봤다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그때야 비로소 안심을 했죠."
대학(용인대)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4년전 강수연, 정웅인이 주연한 영화 '서클'에서 수사관 형사로 연예계에 데뷔한 유하준은 BMW, SK
텔레콤 CF를 통해 주로 도회적인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그런 그에게 드라마 첫 출연작에서의 사이코 역할이 그리 쉬웠을 리가 없다.
"일단 저를 믿고 큰 역할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누를 끼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무조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방송전에 같은 소속사에
계신 황정민 선배가 알려주신대로 그 인물이 되어 '자서전'을 써보면서 준비를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고요."
유하준은 현재 '어느 멋진 날'에서 양오빠 임에도 동생에게 무서우리만치 집착을 보이는 박태원 역을 맡았다. 태원이는 친동생 혜원이가 죽고
나서 슬픔에 빠져있는데, 난데없이 동생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하늘(성유리)이 엄마의 사랑을 통째로 빼앗아 처음에는 못살게도 굴어봤지만, 점차
애증과 집착의 관계로 변하는 인물이다.
"극초반에 태원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처음엔 입양된 동생을 미워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마음을 연다는 것이 너무 많이 열어버린 복잡한 내면 심리를 가진
인물이예요. 어떻게 보면 연기자로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역이죠."
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니시리즈의 특성상 이같은 극중 태원에 대한 설명이 할리 만무했기에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모습만으로 '변포스', '변태오빠' 등의 민망한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그런 소리를 들었을때, 내가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태원이란 역할의 느낌은 전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짧은 시간 안에 극중
태원이 연민과 집착의 극과 극을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애로점이 좀 있어요. 앞으로 태원의 캐릭터가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에 한번
몰입해서 감정 연기를 하고 나면 온몸의 힘이 다 빠질 정도로 힘이 들죠."
언뜻보면 영화배우 김성수와도 비슷한 외모에 기자의 질문에 때론 차분하게 때론 밝게 대답하는 모습이 영 드라마속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오빠'와는 영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에게 실제로 이와 비슷한 경우라도 있었던 것일까.
"형제도 저와 남동생 둘이고, 여자 형제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성유리씨와 연기할때 닭살스러운 장면도 많아 NG도 많이 냈어요. 그래서
머리핀이나 목걸이를 걸어주는 장면에서 사전에 감독님께 지시를 받고 상의를 거쳐 연기를 했죠. 실제 제 성격은 집착은 없는 것 같고 뭘하나
좋아하면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 어떻게 보면 저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 더 표현하기 쉬운면도 있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는 뒤늦은 데뷔. 촬영장에서도 맏형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하준은 설사 연기가 좀 미흡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미지 보다는
배역이 줘야할 느낌 만큼은 분명하게 전달하는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 그런데 의외로 코믹 연기에도 자신이 있고, 로맨틱
코미디나 '파이란', '너는 내운명' 같은 잔잔한 멜로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요. 언젠가는 저도 여자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로맨틱한 남자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시청자들이 극단적인 태원의 사랑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잘 봐주시는 것 같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유하준. 올 겨울 개봉되는 영화 '중천'에서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한 퇴마사 역을 맡았다는 그의 변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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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2006-06-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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