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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SBS ‘만강’ 이후 11년만의 사극이다. 사실 그동안 일부러 사극을 피했다. 데뷔 때부터 줄곧 동양적인 미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싫었다. 어릴 때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서구적인 미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그래서 사극을 피했다. 대신 해방 전후를 다룬 시대극을 선호했다. 서구적인 패션이 고풍스런 멋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았다. TV에 예쁘게 비쳐진다니 기분은 좋다. 언젠가 내 어깨선이 한복에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덕분인가 보다.
-여주인공 한혜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인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전문적인 피부관리를 받고 있다. 굳이 비결을 찾는다면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 정도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피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도 되도록 집안일과 아이들 걱정을 하지않으려고 한다.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새벽 촬영을 마치고 오전 5시에 집에 들어와 아이들 책가방을 챙겨준 뒤 잠자리에 들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주몽’의 인기 비결은 뭘까?
모처럼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재벌들의 사랑이나 불륜 등을 다루는 드라마가 적지 않은데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주몽’은 그렇지 않다. 사극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손지창)과 함께 시청해보니 내가 안나오는 장면들도 참 재미있었다. 남편은 퓨전 사극 마니아다. ‘다모’와 ‘해신’을 빠짐없이 모두 봤다. 이번 작품을 하게된 것도 남편의 격려 덕분이었다. 방영 초기에 80분 편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워낙 많은 돈과 땀을 들여 찍은 장면들이라 쉽게 버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반칙 아닌 반칙’을 하게 된 것이다.
-89년에 데뷔해 어느새 17년간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열일곱살이던 고3때 데뷔했는데 이제 딱 곱절의 나이(34)가 됐다. 그렇게 오래 연예 활동을 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많은 선배들이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대본을 받으면 아직도 긴장된다. 여전히 신인같은 느낌이다. 여우처럼 약지 못해서 연기의 요령같은 걸 잘 모르겠고 그냥 대본을 놓고 무작정 고민만 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두 아들을 연예계에 진출시킬 생각은 있는지?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적극 장려하고 싶지는 않다. 연기자의 길이 무척 힘들기도 하지만 ‘2세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큰 짐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부모의 후광을 큰 부담으로 느끼면서 고민하는 2세 연기자들을 많이 봤다. 첫째 아이는 나와 같은 O형으로 성격이 온순한 편인데 외모는 남편을 많이 닮았다. 반면 둘째 아이는 남편과 같은 A형인데 얼굴은 나를 닮았다.
-출연 드라마들이 연달아 히트하고 있다. 영화 출연 욕심은 없는지?
왜 욕심이 없겠는가. 하지만 한국의 영화 현실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할리우드에서는 데미 무어나 샤론 스톤같은 불혹의 여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그래서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고를 때는 주로 작가를 많이 보는 편이다. 아무래도 TV는 영상미보다 이야기 전달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상 전작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역에 신경을 쓰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