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발성연습 위해 플루트 배워요"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첫방송 보고 한숨도 못잤어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극본 손은혜·연출 신현창)로 2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성유리.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인근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성유리는 마치 첫 시험을 마친 수험생처럼 한결 홀가분해진 모습이었다.

"첫방송을 사무실 식구들이 같이 보자는데 쑥스러원서 도저히 같이 못보겠더라구요. 결국은 진이(핑클의 멤버 이진)랑 함께 봤죠."

각종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달 25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말할 만큼 당당한 모습을 보인 그녀였지만, 첫방송을 본 뒤 떨릴 수 밖에 없었다.

"첫회를 보고 떨려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다음날 시청률도 걱정되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다행히 성유리는 '어느 멋진 날'은 첫방송이 나간 뒤 전작들에 비해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첫회 시청률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봤더니, '연기 많이 늘었더라'고 말씀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솔직히 감격했죠."

성유리는 이 드라마에서 양부모 손에서 자라다가 15년만에 헤어진 오빠 공유(건)을 만나는 서하늘 역을 맡았다. 하늘은 친가족을 잃고 15년간 박혜원이라는 인물로 살아야했던 만큼 가슴속에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

"피아노 연주회에서 어린 시절과 오버랩 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뛰쳐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몰입이 어려웠어요. 작품을 외워서 치는 것도 어려운데 처음엔 눈물도 잘 나지 않고. 감독님이 하늘이의 입장을 더 생각해보라는 주문에 어렵게 OK 사인을 받았죠."

'어느 멋진 날' 1, 2회에서 성유리는 자의식에 방황하는 내면연기 뿐 아니라, 자신에게 집착하는 양오빠 유하준(박태원) 때문에 공포에 떠는 실감나는 눈빛 연기를 펼쳐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자주 지적을 받았던 올바른 발성을 위해 플룻을 배우며 부족한 폐활량을 보충했어요. 양오빠와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연기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 분위기라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더라구요."

쉬는 동안 많은 작품의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보고 한번에 끝까지 읽힐 만큼 재미있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성유리. 촬영장에서도 다음회 대본이 기다려진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서 연기자 성유리보다는 '어느 멋진 날'의 서하늘의 모습이 느껴졌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에서 서하늘 역을 맡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성유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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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5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