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김주현 "색깔있는 배우 될래요"
 
MBC 특별기획 '불꽃놀이'(극본 김순덕·연출 정세호)에서 한채영과 함께 일하는 뷰티플래너 조아라역으로 출연중인 김주현. 그녀 앞에 언제나 꼭 붙는 수식어는 바로 '얼짱 출신' 배우'라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주현은 고등학교 2년 선배인 얼짱 출신 박한별에 이어 '안양예고' 2대 얼짱으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얼짱 출신이라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았어요. 그 덕분에 올해 설날 무렵엔 경찰서에도 갔던 걸요."

꽤나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얼짱 출신이어서 경찰서에 갔다니. 그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올해 2월 경찰서에서 한번 나와보라는 전화를 받고 아버지와 함께 갔더니 그녀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여학생 서너명이 앉아있었다.

물론 그녀는 생천 처음보는 여학생들이었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았던지 안양예고 출신이라는 기억만 갖고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제 사진을 보고 신고를 했던 것 같아요.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떨렸지만, 그럴 수록 더 담담하게 행동했죠"

이처럼 김주현은 언뜻 새침해보이고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꽤나 씩씩한 구석이 있다. 주, 조연 배우를 가리지 않고 연기지도를 할때 눈물을 쏙 빼는 정세호 감독의 호통에도 그녀는 눈물 한번 흘리지 않았다고.

"정감독님이 대학(동국대) 선배님 이세요. 혼내실때마다 선배님이 더 잘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서럽지만은 않아요."

어릴때 심은하가 출연한 미니시리즈 'M'을 보고 스타의 꿈을 키운 김주현은 'M'을 연출했던 정세호 감독 밑에서 배우는게 영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한 모습이었다.

"연기를 하고 싶어서 안양예고에 입학하게 되었고, 아버님도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고교를 졸업할 무렵엔선후배 인맥 관계가 두터운 대학에 입학해 많이 배우라는 입시 조언까지 해주셨죠."

김주현은 '불꽃놀이'가 데뷔작이지만, 얼짱 출신답게 고교 재학중에 TTL Ting, 세븐일레븐 등 매해 TV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얼굴을 알렸다.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에서는 나이를 속여 자신의 후배로 들어온 한채영을 상대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처음엔 대선배를 상대로 연기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감독임이 더 자신있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셔서 이젠 많이 편해졌어요."

배우가 된 동기에 대해 묻자 자신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변화되는 모습속에 성장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올해 갓 성년을 넘긴 스무살 답지 않은 자신감이 느껴진다.

"앞으로 장희빈처럼 색깔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참 그리고 지금 '주몽'에 출연중인 오연수 선배같은 배우가 되는게 꿈이예요. 고등학교때 복도에 붙어있는 오선배의 사진을 보고 그렇게 다짐했거든요"



 

마이데일리 이은주 기자(er@mydaily.co.kr)






2006.06.03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