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두얼굴 연기’ 지켜봐! 스크린·드라마 두토끼몰이
‘부드러운 미소가 어울리는 남자’ 남궁민이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내달 15일 개봉되는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 제작 싸이더스 FNH)에서 조폭보다 더 야비한 영화감독 ‘민호’, 31일부터 방송되는 MBC 수목극 ‘어느 멋진 날’(극본 손은혜, 연출 신현장)에서는 성유리를 사랑하는 젠틀한 남성 ‘동하’로 등장한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상반된 모습을 선보이는 남궁민을 만났다.

 

▲‘민호’라는 역이 독특한데 어떤 역할이야?=영화에서 조폭 병두(조인성)의 초등학교 친구야. 근데 이 병두를 배신해 이익을 취하는 더 나쁜 놈이지.

▲배역이 꺼려지진 않았어?=아니, 오히려 좋았어. 드라마에서는 항상 착한 남자로만 비쳐졌잖아. 연기자라면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러고 보니 그동안 착한 남자로만 나왔네=드라마 ‘장밋빛 인생’도 그랬고, 영화 ‘나쁜 남자’에서도 인신매매 당하는 서원의 남자친구 역할이었잖아. 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서도 비슷하지.

▲보통 악역은 힘든 장면을 많이 찍잖아=이번 영화에서는 땅에 파묻히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 겨울이 끝날 무렵 인천의 폐공장에서 밤부터 새벽까지 찍었지. 난생 처음 파묻히는데 얼마나 긴장됐겠어. 무슨 느낌이라고 할까. 음….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었어. 또 비오는 날 병두를 업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었어. 겨울에 찍어 너무 추워서 스쿠버다이빙 복을 안에 껴입고 촬영했는데, 너무 꽉 조였는지 피가 안 통해서 고생했어.

▲드라마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있던데=아, 수족관 말하는구나. ‘어느 멋진 날’에서 상어 수족관에 있는 하늘(성유리)을 구한다고 뛰어드는 장면이야. 안전 조치는 했지만, 상어가 왔다갔다하는 수족관에 맨몸으로 뛰어들었지. 사실 좀 무서웠어. (웃음)

▲‘비열한’ 민호, ‘젠틀한’ 동하 중 어느게 더 연기하기 편해?=글쎄. 연기하기에 편하고 쉬움은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대신 민호는 비열한 표정을 짓는게 좀 어려웠어. 민호나 동하처럼 연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진정한 내 모습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나머지 90%는 서서히 보여줘야지.

▲‘비열한 거리’는 어떻게 보면 재밌을까=아무래도 내가 나오니까 민호를 주시해야지. 자세히 보면 영화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몸무게가 조금씩 변해. 약 5㎏ 정도 빠지지. 서서히 날카로워진다고 할까. 그리고 영화에서 민호의 야비한 표정 변화도 자세히 보면 재밌을 거야.

▲연기자 남궁민을 어떻게 보면 될까=1999년에 처음 이 길로 방향을 잡았지. 되돌아보면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온 것 같아. 누구 못지않게 무명시절도 겪어봤고…. 근성 있는 연기자로 기억해 주면 좋겠어. 이것저것 잡식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연기만 몰두하는 배우로 말이야.

〈글 강영구기자 ilove@kyunghyang.com·사진 김기남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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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0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