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년전 성유리로 보이니?’
 
 
 
“예쁜 것 버리고, 연기 얻겠다.”

성유리가 다시 연기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황태자의 첫사랑’ 이후 2년 만이다. 연기력 부족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성유리가 다시 ‘칼’을 뽑아든 작품은 오는 6월 1일 첫 방송하는 MBC ‘어느 멋진 날’(극본 손은혜, 연출 신연창). 성유리는 수족관에서 일하는 아쿠아리스트 서하늘을 맡았다.

성유리는 이 드라마에서 예전과 달리 온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상어가 헤엄치는 수족관에 뛰어들고, 노메이크업 출연도 불사하고 있다. 성유리는 25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예쁘지 않고 거친 모습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마음을 비웠더니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

“물에 들어가면 화장이 다 지워진 채로 나와요. 또 얼굴까지 감싸는 아쿠아리스트 의상을 입으면 압박 때문에 얼굴도 찌그러지지만 이런 것들이 다 하늘이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수족관 안에서 연기할 때 제 머리 위로 커다란 상어가 지나갔는데 저는 그것도 몰랐어요. 물속에서 호흡하고 연기하는 데 신경쓰느라 물고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거든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다 떨쳐버린 것은 아니다. 성유리는 “아직 제 연기를 보면 민망하고 얼굴이 빨개진다”면서 “미리 색안경을 끼고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것보다 관심을 가지고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창PD는 “성유리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상대 연기자들에게도 낯을 가렸지만 금세 적응했다”며 “요즘에는 오히려 공유에게 먼저 장난을 걸 정도”라고 소개했다.

“즐겁게 촬영에 임한 덕분인지 얼마 전에는 ‘연기하는 맛을 이제 알겠다’ ‘가슴이 설렌다’ ‘빨리 촬영하고 싶다’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멋진 날’은 15년 전 헤어졌던 ‘서류상의’ 남매 서건(공유)과 서하늘(성유리)이 다시 만나 장애물을 극복하고 애틋한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강영구기자 ilo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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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5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