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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에 데뷔했으니 연예계 생활이 벌써 10년째다.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을 보냈지만 가수 겸 탤런트 유진(25)의 활동과 인기는 한결같다. SES라는 이름으로 소녀그룹 신드롬을 일으켰던 때의 앳된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힐 만큼 여전한 스타성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의 연기에 대한 관심과 호평이 예전과 다르다. 능청스러운 강원도 사투리와 함께 ‘촌녀’로 변신한 그의 열연에 힘입어 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로 쉴 틈 없는 그를 MBC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사투리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비결은?
강원도 태생인 동료 탤런트인 김말숙이 한달 전부터 사투리를 전수해준 덕분이다. 최근까지도 숙식을 같이 하고 있는데 곧 드라마에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처음 배울 때는 너무 어려워서 영어 공부 하듯 말숙이가 읽은 대본을 녹음한 뒤 반복해서 듣는 식으로 연습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악보처럼 대본에 인토네이션과 액센트 기호를 표시하면서 사투리로 바꾸고 있다. 가끔씩 촬영장 밖에서도 사투리가 튀어나올 정도여서 드라마가 끝나도 표준어로 말하는데 애를 먹을까봐 걱정이다.
-가수 출신인데도 전문 연기자 못지 않다.
아직 멀었다. 다만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많이 사라졌다. 드라마 촬영 때는 배우로만 보여질 수 있도록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예전에 한 가수가 출연한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는데 가수 이미지가 자꾸 연상되는 바람에 몰입이 덜 되는 걸 느꼈다. 그 때문에 드라마 촬영 전후로는 가수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SES 멤버들과의 우정은?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최근 드라마 촬영 중에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 영화도 함께 관람했다. 틈만 나면 자동차에서 쪽잠을 자는 신세지만 SES 멤버들을 만나면 피로가 싹 풀린다.
다들 내 사투리 연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격려해준다. SES 멤버로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도 여전하다. 얼마전 드라마 OST 제작을 위해 오랜만에 음반을 녹음했는데 마이크 앞에 서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솔로가 될지 SES의 새로운 앨범이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꼭 새 음반과 함께 무대에 설 계획이다.
-드라마 촬영 외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얼마전 SLR(일안반사식) 카메라를 한대 구입했다. 촬영장에서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촬영하는데 재미를 붙였다. 드라마가 끝나면 스태프들에게 사진을 선물할 생각이다. 어려서부터 사진 촬영을 좋아해 집에 앨범이 여러 권이고 필림도 수북히 쌓여있다. 원래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는데 SLR 카메라는 디지털이라도 화질이 뛰어나다고 해서 크게 마음 먹고 한대 구입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는 사귀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사실 예전에는 일찍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연예 활동을 하면서 결혼보다 일
욕심이 커졌다. 결혼하게 된다고 해서 꼭 연예계를 떠나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미래의 배우자의 생각을 많이 고려할 것이다.
[스포츠서울 글| 사진 김도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