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주몽 폭풍' 왜?
안방극장에 ‘주몽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5일 첫 전파를 탄 MBC 드라마 ‘주몽’(최완규 정형수 극본·이주환 김근홍 연출)은 방영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25.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30%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첫 회 16.3%에서 출발, 2회 18.4%, 3회 21.8%, 4회 25.3%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국민 드라마’로 등극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케이블 채널의 선전, 인터넷 다시 보기와 DMB 서비스, 그리고 여가 활동의 다양화 등으로 지상파 방송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몽’의 흥행은 이례적이다.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 텔링과 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영상이 삼박자를 이루고 있는 것이 히트요인이다. 극 초반 영웅 해모수(허준호)의 카리스마를 토대로 주몽(송일국)을 둘러싼 권력 암투, 유화(오연수)-금와(전광렬)의 멜로 라인, 소서노(한혜진)의 등장 등을 긴박감 있게 빚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내공’이 돋보인다. ‘올인’, ‘허준’, ‘상도’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의 힘과 퓨전사극 ‘다모’를 쓴 정형수 작가의 섬세함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6회 특별출연이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허셀 크로’ 허준호, 전작 ‘해신’에서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내뿜고 있는 송일국, ‘금순이’ 한혜진의 연기 변신 등도 안방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고증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퓨전 의상을 비롯해 부여의 제사 의식인 영고제 장면, 한달 간의 중국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온 영상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고구려 역사를 다룬 대형 사극 KBS1 ‘대조영’(최수종 주연), SBS ‘연개소문’(유동근 주연), ‘태왕사신기’(배용준 주연·방송사 미정) 중에서 ‘주몽’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안방극장 사극 열풍의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주몽’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몽’의 폭발적인 열기를 의식한 때문인지 ‘대조영’과 ‘연개소문’ 등은 방영 시점을 당초보다 2개월여 후로 미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0부작 ‘주몽’이 초반의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 6월 독일 월드컵도 변수다. ‘주몽’이 방영 8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2년 전 ‘대장금’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용습기자]






2006-05-24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