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제작진, ‘재미’와 ‘역사’ 두마리 토끼 몰이 하라
MBC 4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최완규·정형수 극본, 김근홍·이주환 연출)이 거침없는 질주를 거듭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단 3회 방송 만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어서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주몽’은 초반부터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을 거둔 것. ‘블록버스터급 사극’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과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낸 아름다운 의상들의 향연은 기존 TV 사극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주몽’의 초반 시청률 상승세에는 해모수와 유화, 금와 등이 펼치는 가슴 아픈 삼각 멜로라인이 뒷받침됐다. 특히 해모수, 유화, 금와 역을 맡은 허준호, 오연수, 전광렬의 내공 깊은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주몽(송일국)의 생부로 초반 극의 흐름을 주도한 해모수 역의 허준호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벌써 허준호에게는 ‘허셀 크로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해모수와 금와 사이에서 거듭되는 눈물연기와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 오연수의 호연도 ‘주몽’의 시청률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장희빈’ 이후 오래간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전광렬 역시 변함없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몽’은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을 이어받아 이제 송일국-한혜진-김승수로 이어지는 삼각멜로 라인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첫 민족근대국가인 ‘고구려’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7개월 반의 대장정 중 이제 2주가 지났을 뿐이다. ‘주몽’이 ‘허준’ ‘대장금’과 같은 MBC의 ‘신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물론 러브 스토리와 갈등 구조 등 드라마의 흐름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북공정과 같은 정치적 관심사는 물론이고 역사적 고증조차 어려운 고구려 탄생 시기에 대한 제작진의 확고한 역사 의식과 일관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미’와 ‘역사’의 적절한 융합, 시청률 30%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주몽’의 남은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일보
홍동희 기자]





2006-05-24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