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드라마' 부럽지 않다!
'닥터 깽' 시청률 12%지만 골수 팬 많아
시청자 게시판 댓글 7만여건…유종의 미


★…역시 마니아 드라마. 양동근, 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닥터 깽'이 시청자 게시판에만 관련 글이 7만여 건이나 오르는 등 마니아 드라마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은 12% 안팎으로 대박 드라마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게시판에 올린 시청자들의 글은 대박 드라마가 전혀 부럽지 않다. 양동근의 리얼 연기에 반한 골수 팬들이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는 가운데 일반 드라마와는 많이 차별화되는 이 드라마만의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까지 고정 시청 층으로 흡수되면서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미안하다 사랑한다', '부활', '이 죽일 놈의 사랑' 등 마니아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데 성공했다.

 한 네티즌은 "마을버스를 타고도 저런 멋진 데이트를 할 수 있고, 공원에서도, 서점에서도, 풍물시장에서도 예쁜 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또 다이아몬드나 명품이 아니라 장난감 시계 하나만 갖고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는 글을 올리며 이 드라마만의 미덕을 극찬. "남자는 태어나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달고는 시도때도없이 울어도 못난 놈이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드라마의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준 시청자들도 눈에 띈다.

한편, 결말을 2회 앞둔 가운데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놓고 설왕설래도 뜨겁다. 달고(양동근 분)가 유나(한가인 분)의 오빠인 김형사(최재원 분)를 죽인 범인이냐, 아니냐의 전모가 밝혀진 후 달고와 유나가 행복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고가 유나를 대신해 죽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는 새드엔딩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진범인 쓰리가 잡히고 달고가 유나에게 첼로를 선물하면서 키스하는 해피엔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6.05.25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