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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머릿속에 있는 영웅의 ‘전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재창조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 이는 역사적 인물의 각색보다 더욱 난해해보인다.
이같은 우려속에 출발한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은 지난 15·16일 첫방송 이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해모수, 유화, 금와 등 신화의 등장인물의 재창조 작업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1·2회는 앞으로 주인공 주몽이 어떻게 재탄생할 것이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흥미 유발제’로 손색이 없었다.
해모수는 원래 신화 속에서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인물.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중국 한나라에 대항해 고조선 유민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군으로 재해석됐다. 드라마가 해모수라는 신적인 존재에 뼈와 살을 입혀 인간적인 영웅으로 다시 살려낸 것이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드라마는 신화에서 흥미로운 극적 장치를 재발견했다. 해모수의 영웅적 행보는 화려하고 장대한 액션으로, 해모수, 유화, 금와의 삼각관계는 애틋한 로맨스로, 한나라 부여 등의 정치적 역학관계는 사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증이 제대로 됐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르거나, 드라마 갈등 구조에 맞는 식으로 억지로 해석된다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1·2회에 버금가는 양질의 연출과 물량공세를 계속하며, 시청자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지도 제작사와 MBC의 당면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