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 드디어 아버지 허장강에 다가섰다
MBC가 2년여 준비한 60부작 월화 사극 ‘주몽’15일 첫회 방송 시청률이 14.9%로 월화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첫회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몽’의 인기의 견인차는 바로 해모수역을 열연한 허준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의 폭압에 맞서 부여족 유민을 구하는 해모수역을 맡은 허준호의 첫회 열연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1950~197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허준호의 아버지 고(故) 허장강선생이다.

허장강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악극단 배우를 거쳐 스크린에 진출해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년)에서 잔악한 빨치산 대원역을 하는 것을 비롯해 ‘아름다운 악녀’ ‘흙’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두만강아 잘 있거라’‘임꺽정’‘팔도강산’‘꽃상여’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 악역과 코믹한 배역을 넘나들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개성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지금도 중장년층 사람들중에는 허장강표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주몽’의 첫회에서 허준호는 핍박받는 부여 유민들을 한나라의 핍박에서 해방시키면서 한나라 군대가 조여 오는 포위망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연기했다. 허준호의 이날 첫회 방송의 연기는 카리스마가 강렬한 표정연기에서 일상성을 드러내는 평범한 연기의 문양까지 그야말로 강약을 조절하는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허준호는 개성있는 외모 때문에 데뷔한 이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인 모습은 악역의 체취가 풍기거나 강렬한 느낌의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연기는 강렬했지만 연기의 색깔은 단순한 원색같았다.

하지만 그가 드라마 등에서 일상에서 볼수 있는 카리스마가 전혀 없는 일상적 캐릭터를 맡으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은 차츰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일상적 연기에서 강렬한 개성연기까지 허준호의 몸으로 체화돼갔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허준호의 연기는 양극단을 모두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력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못된 남편에서 착한 남편의 두모습을 균열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웬만한 연기의 내공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허준호가 15일 첫방송된 ‘주몽’역시 한나라의 군과 대항하는 장면에서는 그만이 드러낼 수 있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멜로 라인을 구축할 유화를 만나면서는 끝없이 유순한 한 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많은 연예인 2세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부모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능가하는 경우는 매우 힘들다. 그 근처에 가기만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스타 시스템의 발달로 부모 연기자보다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좀처럼 능가하는 2세 연기자들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이제 허준호는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지금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를 차지하는 아버지 허장강의 연기에 다가가는 탄탄한 연기력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허준호의 ‘주몽’의 해모수 연기가 기다려진다.

['주몽' 첫회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허준호와 우리나라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평가받는 고 허장강선생. 사진제공=영화 '백설공주',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06-05-16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