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주몽''…기대 이상의 영상으로 호평
더 멀리, 더 크게. 올해 지상파 TV 3사가 고구려 시대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사극들을 줄지어 제작하는 가운데 MBC 60부작 월화 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연출 이주환 김근홍)이 15일 스타트를 끊는다.

고구려 건국기라는 시대상, 300억원의 제작비, 최고 사극 작가진의 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몽’.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1∼2회분 시사회를 열며 베일을 벗은 ‘주몽’은 일단 기대 이상의 영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형 스크린 상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전쟁 액션장면의 박진감, 두 세대에 걸친 삼각 멜로 라인의 서정성이 날줄과 씨줄로 조여들며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맸다.

1∼2회 내용은 고조선의 멸망으로 나라의 유민이 뿔뿔이 흩어진 시기, 해모수가 부족국가를 통합해 가며 한나라의 폭압에 대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보통 대하 사극들이 극 초반부 주인공의 아역 시절과 주변 인물간의 구도 설정에 긴 시간을 할애하며 채널을 돌아가게 하는 데 반해 ‘주몽’은 주인공의 전세대 이야기 구축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것을 가능케했던 것은 영화를 방불케하는 스케일과 정밀하게 디자인된 액션, 멜로 라인이다. 지난 3월 한 달 간 30억원을 투입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제주도 등지에서 하루 평균 600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한 원정 촬영분이 1∼2회 분에 소진됐다. 향후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인해 1∼2회의 밀도를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될 정도.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 대소(김승수) 등 주인공 3인방의 출현을 예고하기 위한 허준호(해모수) 전광렬(금와왕) 오연수(유화부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작품이다. 각각 유화의 연인과 남편이 되는 비극적 운명에 놓이지만 해모수와 금와가 나누는 전장의 우정도 호소력이 크다. 부상으로 팔을 잘라야 될 위기에 처한 해모수에게 “만약 팔을 잃게 된다면 내 두 팔을 평생 네 것처럼 써라”고 말하던 금와는 결국 해모수의 연인 유화와 결혼하고 해모수의 아들 주몽을 키우게 된다. 3회분부터는 진흙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주몽과 그를 채찍으로 구해주는 여걸 소서노의 첫만남 등이 전개될 예정이다

시사를 마친 후 최완규 작가는 “지금까지 ‘허준’ 등 내가 해온 사극이 그래왔듯 ‘주몽’ 또한 역사적 사료가 적다. 역사 속 기록만 놓고 보자면 주몽과 소서노는 과부와 유부남의 결합이다”면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들의 운명적이고 순수한 인연을 그려나가는 가운데 먼먼 고구려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과 판타지를 갖고 살았는가를 발견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은진 기자]  





2006-05-14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