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구려 건국기라는 시대상, 300억원의 제작비, 최고 사극 작가진의 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몽’.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1∼2회분 시사회를 열며 베일을 벗은 ‘주몽’은 일단 기대 이상의 영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형 스크린 상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전쟁 액션장면의 박진감, 두 세대에 걸친 삼각 멜로 라인의 서정성이 날줄과 씨줄로 조여들며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맸다.
1∼2회 내용은 고조선의 멸망으로 나라의 유민이 뿔뿔이 흩어진 시기, 해모수가 부족국가를 통합해 가며 한나라의 폭압에 대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보통 대하 사극들이 극 초반부 주인공의 아역 시절과 주변 인물간의 구도 설정에 긴 시간을 할애하며 채널을 돌아가게 하는 데 반해 ‘주몽’은 주인공의 전세대 이야기 구축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것을 가능케했던 것은 영화를 방불케하는 스케일과 정밀하게 디자인된 액션, 멜로 라인이다. 지난 3월 한 달 간 30억원을 투입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제주도 등지에서 하루 평균 600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한 원정 촬영분이 1∼2회 분에 소진됐다. 향후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인해 1∼2회의 밀도를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될 정도.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 대소(김승수) 등 주인공 3인방의 출현을 예고하기 위한 허준호(해모수) 전광렬(금와왕) 오연수(유화부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작품이다. 각각 유화의 연인과 남편이 되는 비극적 운명에 놓이지만 해모수와 금와가 나누는 전장의 우정도 호소력이 크다. 부상으로 팔을 잘라야 될 위기에 처한 해모수에게 “만약 팔을 잃게 된다면 내 두 팔을 평생 네 것처럼 써라”고 말하던 금와는 결국 해모수의 연인 유화와 결혼하고 해모수의 아들 주몽을 키우게 된다. 3회분부터는 진흙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는 주몽과 그를 채찍으로 구해주는 여걸 소서노의 첫만남 등이 전개될 예정이다
시사를 마친 후 최완규 작가는 “지금까지 ‘허준’ 등 내가 해온 사극이 그래왔듯 ‘주몽’ 또한 역사적 사료가 적다. 역사 속 기록만 놓고 보자면 주몽과 소서노는 과부와 유부남의 결합이다”면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들의 운명적이고 순수한 인연을 그려나가는 가운데 먼먼 고구려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과 판타지를 갖고 살았는가를 발견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