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도화지 같은 배우란 평도 좋아요”

올 초 유진이 MBC 주말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극본 배유미ㆍ연출 김진만)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인기 걸그룹 SES 시절의 화려한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그가 누더기에 가까운 옷을 입고 진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산골 처녀 봉순 역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게 우려의 이유였다.

하지만 유진은 ‘진짜 진짜 좋아해’ 8회 방송이 끝난 5월 초 현재 주위의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다. ‘진짜 진짜 좋아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이 끝날 때마다 “유진의 사투리 연기가 일품이다” “유진이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내용이 글들이 대거 오르고 있다.

‘진짜 진짜 좋아해’의 김진만 PD 역시 “극중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납골당에서 연기자 장용 씨와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유진은 슬픈 감정신과 코믹신을 동시에 잘 그려냈다”며 “이렇듯 유진은 PD의 연출 의도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그려낼 줄 도화지 같은 배우다”고 평했다. 이어 “자기 색깔이 강한 배우도 좋지만 PD 입장에선 전도연 장만옥 같이 극중 캐릭터를 연출자의 의지대로 잘 표현해 낼 줄 아는 배우도 매력적이다”며 유진의 연기자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지난 2월 말 왼쪽 팔을 다쳐 아직도 반 깁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위해 강원도 산골 숲 소나무에 거침없이 올라갔던 유진의 근성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연기 욕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유진은 주위의 평가에 쉽게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도화지 같은 배우란 말은 참 듣기 좋은 말이에요. 봉순을 잘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고 대본도 그 어떤 때보다 많이 본 것이 인정 받는 듯 해서죠. 하지만 저는 도화지 같은 배우 50%, 자기 색깔 강한 배우 50%로 이뤄진 연기자가 됐으면 해요. 색깔 있는 배우를 보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잖아요. ” 유진은 연기자로서의 자신의 목표를 보다 빨리 이루기 위해 당분간은 봉순 역에 푹 빠져 살 생각이다. “그동안 KBS2 ‘러빙유’, MBC ‘원더풀 라이프’, SBS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 등에 출연했지만 SES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런지 ‘진짜 진짜 좋아해’ 출연 전까지 팬들께서는 저를 연기자보다는 가수로서 더 인정해 주시는 같았어요. 그런데 봉순을 연기하면서부터 가수와 연기자의 비중을 똑같이 두시는 것 같아 기쁘죠. 앞으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인 봉순을 더 열심히 연기 할 각오니 시청자들께서도 이제 막 청와대에 들어간 봉순에게 많은 애정을 가져 주셨해요.” ‘봉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유진은 “불량스럽지만 밉지 않은 역할과 도시적인 여성을 맡고 싶어요”라며 말을 맺었다. 물론 가수로서도 계속 활동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헤럴드 생생뉴스
길혜성 기자]





2006-05-02 (11:02)